40년 넘게 방치된 전천의 폐철교가 철거 위기를 벗어나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동해시가 총사업비 12억 원을 들여 조성한 '전천 뜬다리정원마루'는 2024년 10월 개장했다.

40년 방치된 폐철교를 새로운 공간으로 재생한 동해시의 뜬다리정원마루가 시민 휴식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강원 동해시 제공)
40년 방치된 폐철교를 새로운 공간으로 재생한 동해시의 뜬다리정원마루가 시민 휴식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강원 동해시 제공)

전천은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 친수공간이다. 그런데 1990년대 영동선 전천 철교가 재가설되면서 이전 폐철교는 철도 기능을 잃은 채 오랫동안 방치돼 왔다. 폐철교를 정비해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동해시는 2020년부터 국가철도공단과 수십 차례 협의해 철거, 무상사용, 관리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관련 규정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가철도공단의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공모에 도전해 최종 선정되면서 프로젝트가 현실화됐다.

시는 2023년 7월 기반공사에 착수했다. 길이 265m, 폭 5m의 폐철교를 보수·보강한 후 2024년 4월 주요 공사를 마무리했고, 편의시설과 조경을 보완한 뒤 같은 해 10월 시민에게 공개했다. 66m 길이의 장미터널을 중심으로 파고라, 휴게시설, 원격제어 그늘막 등을 설치해 낮 시간에는 전천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쉴 수 있도록 조성했다. 난간, 데크, 트렐리스 등에 다양한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트리 반딧불조명, 무지개터널조명을 더해 밤에도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동해시는 '만들고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속 정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2025년부터 수목 관수, 비료 관리, 고사목 정비 등 조경 유지관리를 계속 진행하며, 계절에 따라 눈꽃, 트리, 보리 모형 등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사계절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뜬다리정원마루는 휴식공간을 넘어 전천의 남북을 잇는 보행 연결축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집중호우 등으로 전천 징검다리 이용이 어려울 때도 시민들이 하천을 건널 수 있는 보행교 구실을 한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방치된 철도시설을 단순히 철거하는 대신 기존 구조물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살려 시민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되돌렸다는 데 사업의 의미가 있다. 한때 열차가 오가던 철교는 이제 시민들이 걷고 머물며 전천의 풍경을 감상하는 정원으로 거듭났다.

홍성표 건설과장은 "전천 뜬다리정원마루는 40년 넘게 방치됐던 폐철교를 철거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입혀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린 공간이라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전천을 걷고 쉬면서 일상 속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계절별 경관과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