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쌍학 경남도의원(국민의힘, 창원 10)이 2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대를 현장점검하고 훼손된 시설의 신속한 정비를 촉구했다. 더불어 신라 말의 대학자 최치원 선생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최치원 기념유적지 조성사업' 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정쌍학 도의원이 마산 월영대의 훼손된 시설을 점검하고 중국과의 비교를 통해 천년 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기념유적지 조성을 촉구했다. (경상남도의회 제공)
정쌍학 도의원이 마산 월영대의 훼손된 시설을 점검하고 중국과의 비교를 통해 천년 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기념유적지 조성을 촉구했다. (경상남도의회 제공)

이날 현장점검에는 경상남도 문화유산과와 창원시 관계자, 최씨 문중 관계자, 월영대 상인회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월영대는 신라 말의 대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 선생이 대를 쌓고 머물며 후학을 가르친 곳으로 전해지며, 1993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월영대' 세 글자가 새겨진 각석이 현존하고, 월영동·해운동 등 인근 지명에도 최치원 선생의 흔적이 남아 마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현장점검 결과 안내시설과 출입문, 누각, 석축 등 곳곳에서 보수와 관리가 시급한 부분이 확인됐다. 주민과 문중 관계자들이 건의한 정비 과제는 ▲역사적 의미를 알릴 안내판 정비·보강 ▲반복적으로 이탈하는 출입문 문고리 보수 ▲비바람과 풍화에 노출된 경내 비석의 항구적 보존방안 마련 ▲훼손된 누각 부분 복구 ▲월영대 5단 석축 일부 복원 ▲경관을 가리는 수목 전정과 주변 환경정비다.

특히 주민과 문중 관계자들은 단편적인 시설 보수를 넘어 월영대와 월영동 일대의 산재한 최치원 선생의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기념유적지 조성사업 추진을 강조하며, 기본구상과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비 조속한 확보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중국 장쑤성 양저우시의 최치원기념관 관리 현황과 월영대의 관리 실태를 비교하며 경남도와 창원시의 소극적인 정책을 강하게 지적했다. 최치원 선생은 868년 12세 나이로 당나라에 유학해 874년 빈공과에 급제했으며, 879년부터 회남절도사 고변의 종사관으로 양저우에서 활동하며 '토황소격문'으로 명성을 떨쳤다. 884년 당나라를 떠나 이듬해 신라로 귀국했으니, 17년에 이르는 당나라 유학 시절 중 양저우에서의 활동은 4~5년 남짓이었다.

그럼에도 양저우시는 최치원 선생을 한중 문화교류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해 2007년 당성 유적지 안에 중국 최초의 외국인 명사 기념관인 최치원기념관을 건립했다. 매년 10월 15일을 '한중 우호교류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2024년 10월에는 기념관 전시시설을 새롭게 단장해 재개관했다.

정 의원은 "최치원 선생이 양저우에서 활동한 기간은 불과 5년 안팎인데도 중국은 독립된 기념관을 세우고 전시시설까지 재정비하며 천년이 넘도록 그 업적을 기리고 있다"며 "정작 선생의 흔적이 지명과 유적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산에서는 월영대의 안내판과 문고리, 누각과 석축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외국인인 최치원 선생의 기념관을 만들어 한중 문화교류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창원시는 무엇을 했고 경남도는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출입문 문고리처럼 즉시 보수가 가능한 사항은 신속하게 조치하고, 비석과 누각·석축은 전문가의 정밀조사를 거쳐 원형과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창원시에는 월영대와 돝섬을 비롯한 최치원 관련 유적이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며 "계획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월영대를 중심으로 한 최치원 기념유적지 조성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경남도와 창원시가 긴급 보수 사항과 중장기 보존사업을 구분해 구체적인 정비계획을 마련하고, 최치원 기념유적지 조성을 위한 용역비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