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가 폭염 속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굴해 신속히 지원하는 데 나섰다. 여름철에는 일용근로 감소와 실직, 질병, 고립이 복합적으로 겹치는 만큼, 도움이 필요해도 스스로 요청하기 어려운 주민을 먼저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중구가 고시원 등 주거취약시설과 협약기관을 활용해 폭염 시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고 신속히 지원하는 복지안전망을 구축했다. (중구 제공)
중구가 고시원 등 주거취약시설과 협약기관을 활용해 폭염 시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고 신속히 지원하는 복지안전망을 구축했다. (중구 제공)

구는 고시원과 여인숙 등 주거취약시설부터 집중 살폈다. 1인 가구가 많고 이웃과의 교류가 적어 생활고나 건강 악화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필동의 한 고시원에서는 원장이 폭염으로 건강이 나빠져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던 주민을 발견해 동주민센터에 알려 병원 치료와 필요한 지원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구는 고시원 관리자와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거주자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관리자가 위기상황을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는 중요한 발굴 창구이기 때문이다. 구는 고시원을 직접 찾아가 거주자의 생활고와 폭염 어려움을 살피는 한편, 관리자와 면담하며 복지도움요청 방법과 긴급복지 지원제도를 안내했다.

지역 주민 네트워크도 빈틈없이 작동하고 있다. 통장,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이 주민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동주민센터에 알린다. 복지관도 이용자와 상담 대상자 가운데 주거 불안이나 건강 악화 등 위기 징후를 발견하면 구와 동주민센터로 연계한다.

주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기관들도 발굴 체계에 참여 중이다. 중구약사회,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한전MCS 서울직할지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구지회, 예스코 서부고객센터·중부고객센터, 서울특별시 중부수도사업소, 신용회복위원회 서울강원지역본부 등 8개 협약기관이 징후를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업무 현장에서 건강 이상, 공과금 장기 체납, 주거 불안, 채무 문제 등 위기 신호를 발견하면 구에 알려 필요한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구는 협약기관을 추가로 발굴해 위기가구 발굴 접점을 계속 넓혀갈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폭염과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는 여름철일수록 적극적인 복지행정이 중요하다"며 "구와 민간이 함께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놓치지 않고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