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마산합포구 가포동의 한 아파트 단지가 주말 아침부터 정겨운 웃음소리와 감사 인사로 가득 찼다. 무뎌진 칼을 들고 나온 어르신들과 재능기부에 나선 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며, 작은 봉사가 이웃의 온기를 키우는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지난 23일 창원가포LH1단지 아파트에서는 대한학교폭력예방장학협회의 후원으로 ‘찾아가는 재능기부 칼갈이 무료 봉사활동’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협회 회원들이 직접 참여해 입주민들의 가정용 칼을 정성껏 손질하며 생활 속 불편 해소에 나섰다.
행사는 특히 홀몸 어르신과 주거약자 세대를 중심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주민들은 세대당 2자루씩 칼갈이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으며, 오래 사용해 무뎌진 칼을 다시 날카롭게 다듬어 주는 봉사자들의 손길에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행사 현장 한편에서는 전동 연마기의 소리와 함께 봉사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칼 상태를 꼼꼼히 살피며 작업하던 회원들은 “칼이 잘 들어야 어르신들도 손목에 무리가 덜 간다”며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봉사활동을 주관한 대한학교폭력예방장학협회 변갑수 회장은 “회원들이 회비를 모아 오랜 기간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힘들 때도 있지만 주민들께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해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칼갈이 봉사뿐 아니라 주민 화합을 위한 정겨운 나눔도 함께 마련됐다. 창원가포LH1단지 주거행복지원센터는 LH 커뮤니티 활동 지원금으로 단팥빵과 두유를 준비해 주민들에게 제공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봉사를 기다리던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오랜만에 이웃 간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준비한 김정남 창원가포LH1단지 주거행복지원센터장은 “혼자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생활밀착형 봉사를 고민하다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입주민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앞으로도 다양한 주민 참여형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생활 속 작은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시작된 이날 칼갈이 봉사는 공동체의 정과 이웃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따뜻한 현장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