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이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운반선 '아틱 테른'의 첫 입항을 기록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글로벌 자동차 운반선 전문 선사인 유코카캐리어스가 운항하는 이 선박이 지난 22일 평택항 국제자동차부두에 처음 입항했다고 밝혔다.

평택항에 입항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운반선 '아틱 테른'이 9,300대의 승용차를 수송할 수 있으며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해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경상남도 제공)
평택항에 입항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운반선 '아틱 테른'이 9,300대의 승용차를 수송할 수 있으며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해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경상남도 제공)

아틱 테른은 글로벌 자동차 운송·물류기업인 왈레니우스 빌헬름센이 새롭게 도입한 차세대 자동차 운반선 시리즈 '셰이퍼 클래스'의 첫 번째 선박이다. 유코카캐리어스는 이 선박을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자동차 운송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선박의 규모는 상당하다. 길이 228m, 폭 38m, 총톤수 8만 6,200톤, 재화중량톤수 1만 5,750톤 규모의 대형 선박이다. 특히 적재능력은 9,300CEU(자동차 환산 단위)로, 표준 승용차 기준 약 9,300대를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다.

평택항만공사는 이번 입항이 자동차 운반선의 대형화와 친환경 연료 전환에 대응할 수 있는 평택항의 물류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선사가 차세대 주력 선박으로 도입한 대형 자동차 운반선이 평택항에 기항하면서, 평택항이 국내 완성차 수출입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자동차 물류망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평택항의 자동차 물동량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2025년 자동차 161만 6,086대를 처리해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 차량과 수입 자동차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평택항의 자동차 부두 시설도 대형선박 수용이 가능하다. 동부두 2~5번 선석의 안벽 길이는 총 1,110m로, 3~5만 재화중량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글로벌 자동차 운반선사와 친환경 항만전환을 위한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애로사항 개선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아틱 테른의 가장 주목할 특징은 친환경 기술이다. 선박에는 기존 선박연료와 메탄올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체계가 적용됐다. 메탄올은 황 성분이 거의 없어 기존 선박연료보다 황산화물과 입자상물질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체연료다. 재생에너지나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해 생산한 친환경 메탄올을 사용하면 연료 생산부터 선박 운항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아틱 테른은 연료 공급 여건에 따라 기존 연료를 사용하면서 향후 친환경 메탄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코카캐리어스는 왈레니우스 빌헬름센이 지분 80%, 현대자동차그룹이 20%를 보유한 자동차 운송 전문 선사다. 자동차와 건설기계 등 스스로 움직이거나 바퀴로 운반할 수 있는 화물을 선박에 싣고 세계 각지로 운송하고 있다.

자비에 르루아 유코카캐리어스 대표이사는 "평택항은 글로벌 자동차 물류의 중심이자 유코카캐리어스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자동차 제조사와 물류 고객에게 더욱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금규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평택항 첫 입항은 자동차 해상운송 시장의 대형화와 친환경 전환에 대응할 수 있는 평택항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글로벌 선사의 차세대 선박과 자동차 물동량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친환경 선박의 입출항을 지원할 수 있는 항만 운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