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비수도권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책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추경호 시장은 9월 7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청년과 기술이 모이는 대구 창업생태계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경제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국가대표 창업도시 프로젝트 추진, 1조원 규모 투자기금 조성, 청년 기술창업 지원 강화라는 3대 정책을 확정했다.

최우선 추진 과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국가대표 창업도시 프로젝트'다. 대구시는 지난 5월 이 사업에 선정된 후 2026~2030년 5년간 800억원 이상의 국비를 받게 된다. 올해는 200억원을 투입해 AI, 로봇·모빌리티, 의료·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74개 기업에 최대 4억원씩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역외 기업 25곳이 대구로의 사업장 이전을 약속했으며, 이들에게는 월세 240만원(월 40만원씩 6개월)과 자부담의 10%(최대 1,700만원)를 추가로 지원한다. 단, 협약 종료 후 1년 내 대구로 미이전시 지원금 전액을 환수한다.
추진 기관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DGIST,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20개 이상의 대학·연구기관으로 구성된다. 실증·사업화, 인재양성,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등 11개 분야 32개 프로그램을 기업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하며, 9월부터 추가 지원기업을 공개 모집한다. 동대구벤처밸리 대구콘텐츠센터의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내년까지 20실을 신규 확보하고, AI 연산 장비와 실증 장비도 구축한다. 신용보증기금도 서울·부산에 이어 'NEST 대구'라는 창업보육 허브를 신설하기로 했다.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업이 최대 1년 6개월간 입주 가능하며, 금융지원·컨설팅·VC 네트워킹 등을 종합 제공받는다.
투자 자금 조성도 본격화한다. 대구시는 2027년 1월까지 중소기업투자기금을 설치하고, 올해 창업초기펀드, 초기 딥테크펀드, 청년창업펀드, 첨단전략산업펀드 등 4개 펀드로 1,570억원을 조성해 10월부터 투자를 시작한다. 2030년까지 이를 1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펀드별 지역기업 투자 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월 1회 이상 투자 설명회를 열어 유망기업과 투자자 간 매칭을 확대한다.
청년 창업가 지원도 강화된다. 대구의 기술창업 비중이 2021년 15.1%에서 2024년 17.5%로 증가했지만, 초기 자본과 비즈니스 네트워크 부족이 여전한 과제다. 시는 10월부터 팀빌딩(80명), 유망 창업가 멘토링(120명), 실무형 창업 교육을 추진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10개사에 개사당 4,000만원을 지원한다. 역외 청년 재직자는 최대 10개월간 월 25만원의 주거비를, 지역 창업기업은 월 50만원의 사업장 임차료를 받는다. 11월부터 지원을 본격화한다.
이 같은 정책은 수도권 집중 창업 생태계를 지역으로 분산하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시도와 맞닿아 있다.
회의에 참석한 지역 스타트업 대표들은 긍정 반응을 보였다. 무아행의 김수민 대표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청년과 기술의 함께 성장을 고민해주는 모습이 놀랍다"고 했고, 빅웨이브AI의 이희준 대표는 "현장에서 피부로 와닿을 지원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참석한 기관 관계자들은 펀드 조성 후 실제 지역기업 투자 확대, 공공기관의 스타트업 판로 제공 등이 후속 과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