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안남면의 31년 된 공판장이 농어촌 기본소득을 계기로 새로운 활력을 되찾았다. 안남공판장(대표 김현자)은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치킨 판매까지 병행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옥천군의 농어촌 기본소득이 안남공판장의 경영난을 해결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면서 새 단장을 이뤄냈다. (옥천군 제공)
옥천군의 농어촌 기본소득이 안남공판장의 경영난을 해결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면서 새 단장을 이뤄냈다. (옥천군 제공)

제주에서 옥천으로 시집온 김현자 대표는 31년째 안남면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공판장을 운영해왔다. 생활용품과 식재료, 과일 등을 판매하며 면민들의 생활 기반 역할을 해온 것. 하지만 온라인 쇼핑의 확산과 교통수단 발달로 이용객이 줄면서 매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에는 폐업까지 고려할 만큼 경영난을 겪었다.

상황이 바뀐 건 농어촌 기본소득이 도입되면서부터다. 옥천군은 지난 2월 27일 군민 45,383명에게 지역화폐로 15만 원씩 첫 지급했고, 7월 27일에는 47,766명에게 추가 지급했다. 5개월 사이 수혜자가 2,383명이나 늘어났다.

기본소득은 지역화폐 카드에 충전되며 군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면 주민은 해당 면 지역에서만 기본적으로 사용 가능해 자연스럽게 돈이 지역 내에 머물게 된다. 인구 1,326명인 안남면에는 매달 약 2억 원 규모의 기본소득이 풀려 지역 경제가 큰 폭으로 활성화됐다.

그 효과는 눈에 띄는 수준이다. 지역화폐 가맹점은 지난해 12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 당시보다 11곳이 늘어 현재 44곳이 됐다. 김현자 대표의 남편이 공판장 옆에 차린 치킨집도 신규 가맹점 중 하나다. 덕분에 안남면민들은 이제 대낮부터 늦은 저녁까지 치킨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안남공판장은 지난 4월 새 단장을 했다. 옥천군의 소상공인 점포 환경 개선사업 지원으로 조명 간판을 새로 달고 자동 출입문을 설치했으며, 신선식품 판매를 위해 냉장고 2대를 추가로 들여놨다.

김현자 대표는 "예전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외식이나 식재료, 생필품 구입에 자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기본소득 시행 이후에는 그 반대의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공판장도 장사가 잘 돼서 시설 개선도 하고 더 많은 상품을 진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친정인 제주에서 비행기 태워 보낸 옥돔을 계속 팔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