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마지막 본지정 관문을 앞둔 경남대학교와 연암공과대학교를 돕기 위해 7월 14일 세 번째 합동 간담회를 열었다. 교육부는 8월 11일까지 두 대학의 실행계획서를 접수해 9월 최종 15곳 안팎을 본지정할 예정인데, 이미 전국 최다인 3개 글로컬대학을 보유한 경남으로서는 ‘글로컬 선도지역’ 위상을 굳힐 승부처다.

경남대학교가 내세운 비전은 ‘창원국가산단 디지털 대전환(DX)의 허브’다. 학교는 한마미래관에 DX 혁신센터를 조성하고 스마트제조·AI·디지털물류 융합전공 36개를 신설해 학사 체계를 완전히 디지털화한다. 지난해 문을 연 AI·SW 융합대학과 올봄 인가된 AI·SW 융합전문대학원은 초거대 제조 AI 모델을 개발해 지역 1,500여 기업에 클라우드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성규 도 교육청년국장, 경남대 부총장, 연암공대 기획처장 등 주요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는 지난 1‧2차 간담회의 후속 조치다. 두 대학의 본지정 신청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교육부평가 방향에 맞춘 실행계획 고도화, 지역 맞춤형 혁신 전략의 구체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경상남도 제공)
김성규 도 교육청년국장, 경남대 부총장, 연암공대 기획처장 등 주요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는 지난 1‧2차 간담회의 후속 조치다. 두 대학의 본지정 신청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교육부평가 방향에 맞춘 실행계획 고도화, 지역 맞춤형 혁신 전략의 구체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경상남도 제공)

DX 교육 인프라는 ‘지산학연 일체 대학’ 모델로 연결된다. 창원국가산단 350개 중견·중소기업과 연구기관을 하나의 공동캠퍼스로 묶어 재학생 현장실습, 교수 기업 R&D 파견, 연구소-기업 공동 특허 출원까지 패키지로 운영한다. 실행계획서에는 2030년까지 산학협력 수익 1,200억 원, 지역 생산유발 8,7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연암공과대학교는 울산과학대·한국폴리텍Ⅶ과 손잡고 ‘지산학연 상생 연합공과대학’을 꾸린다. 핵심 장치는 LG·HD현대 조선소 생산라인 데이터를 불러와 가상현실에서 실습을 병행하는 SimFactory(실습병행 생산공장)다. 학생은 VR 헤드셋을 쓰고 실제 로봇팔·센서가 연결된 디지털 트윈 공정을 돌리며 생산 기술을 습득하고, 기업은 설계 오류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 연합대학은 이차전지·항공정비·조선해양 특화 석사과정을 신설하고, 재직자 및 경력단절자를 대상으로 ‘Restart 직업교육’ 모듈형 과정을 운영한다. 울산과학대 HiVE 사업단이 보유한 지역특화 직업교육 플랫폼과 연계해 5년간 1만 2,000명의 전문 기술인을 길러낸다는 청사진이다.

두 대학의 혁신모델이 본지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지역사회와의 시너지가 관건이다. KDI 분석에 따르면 글로컬대학 사업으로 투입되는 국비·지방비가 지역 총생산을 끌어올리는 승수효과는 평균 1.46이다. 하지만 ‘대학 혁신이 지역 일자리와 연결됐는가’가 본심사 평가 항목의 25 %를 차지해 실제 성과 설계가 미흡하면 탈락 위험도 적지 않다. 경남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업 협약 체결 증빙, R&D 매칭펀드, 기숙형 창업보육센터 부지 제공 등을 실행계획서에 구체적으로 반영하도록 조언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대한 전망은 밝다. 경남연구원이 올해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컬대학 1곳이 창출하는 직·간접 고용은 5년간 평균 3,800명, 생산유발효과는 1조 원에 달한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남은 디지털 전환 인력 부족률이 18.3 %로 전국 평균(11.5 %)보다 높아, DX·SimFactory형 인재 공급이 기업 경쟁력 유지의 생존선이 될 수 있다.

경남도는 대학 지원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도-대학-기업-테크노파크가 참여하는 전담 TF를 주 2회 가동해 교육부 질의사항 즉답 시스템을 구축했고, 글로컬대학 이행협약에 필요한 지방비 매칭 재원을 올해 추경에 120억 원 반영했다. 또한 대학 인근 산업단지에 RISE(지자체-대학협력기구)·LINC3.0 후속 사업을 집중 배치해 학습장-실험장-창업장을 원스톱으로 잇는 ‘M-Campus’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간담회를 주재한 김성규 교육청년국장은 “올해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이 완성되는 마지막 해라 경쟁이 치열하지만, 도가 보유한 산단-R&D-AI 자원을 모두 동원해 본지정 합격률을 최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9월 결과 발표 직후 곧바로 대학-기업 합동 오픈이노베이션 라운지를 조성해 실행계획을 속도감 있게 현실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본심사는 8월 서면·발표·현장실사를 거쳐 9월 중순 최종 리스트를 공개한다. 통과 대학은 2026년까지 최대 5년간 국비 1,000억 원과 지방비 500억 원을 지원받아 혁신계획을 실행한다. 경남도와 두 대학은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는 공동 구호 아래 막판 점검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