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공공건축을 지을 때 기획 단계부터 폭염, 집중호우, 침수 같은 기후위험을 미리 분석하는 체계를 도입한다. 설계까지 이를 반영해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상남도가 공공건축 기획 단계부터 기후위험을 분석하는 체크리스트를 도입해 설계까지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한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가 공공건축 기획 단계부터 기후위험을 분석하는 체크리스트를 도입해 설계까지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한다. (경상남도 제공)

최근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공공건축물 내외부 공간의 안전성과 이용 환경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공공건축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도민이 매일 찾는 생활공간인 만큼 기후재난 대비가 필수적이다. 경남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가 마련한 것은 '공공건축 기후변화 대응 체크리스트'다. 공공건축 사전검토 때 해당 지역의 기후위험, 주변 환경, 시설 기능, 이용자 특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각 사업 특성에 맞는 기후 대응 목표와 방향을 정하는 도구다. 획일적인 기준으로 일괄 적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 여건에 따라 필요한 대응책을 찾아내는 검토 역할을 한다.

기획 단계에서 도출된 기후위험과 대응 방향이 실제 건축 과정에서 구현되도록 경남도는 설계 공모지침과 설계용역 과업내용서에 이를 담을 계획이다. 녹색건축인증과 제로에너지 건축물 같은 관련 제도와도 연계한다. 기존의 녹지, 수목, 물길, 지형 같은 환경자원을 최대한 살려 쓰고, 그늘과 녹지, 목재 활용 같은 저탄소 건축방식도 사업 특성에 따라 검토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단순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건축물을 넘어, 지역의 기후위험을 읽고 건축과 공간으로 대응하는 공공건축을 만들어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와 시군이 주도하는 공공건축 사전검토 대상 사업부터 이 체계를 적용한다. 기후위험 분석에서 시작해 대응 방향 설정, 건축기획 반영, 설계 연계까지 단계별 검토 흐름을 구축할 예정이다.

장재혁 경남도 도시주택국장은 "기후변화 대응은 설계단계에서 뒤늦게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기획하는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공공건축이 기후재난으로부터 도민을 보호하고 일상에서 안전과 쾌적함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공건축의 기획방식부터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앞으로 운영 과정에서 우수사례를 찾아 공유하고, 검토체계를 계속 보완해 기후 위기에 대비한 공공건축을 늘려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