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폭염을 피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여름 휴양지로 광양시가 부상하고 있다. 광양문화예술회관과 전남미술관, 포스코미술관 등 도시 곳곳에서 기록사진부터 AI예술, 그림책, 금화 예술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전시가 동시에 펼쳐지며 광양 전체가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모했다.

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는 8월 31일까지 광양 출신 백암 이경모 사진가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이경모의 시선-사라짐 앞에서, 사진으로 남기다'가 열린다. 이경모(1926~2001)는 여순사건, 한국전쟁, 정부 수립기, 산업화 과정 등 격동의 현대사를 기록한 대한민국 기록사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약 6만 점의 필름 아카이브 중 엄선된 140여 점의 작품이 '격동의 현장', '시선이 머문 풍경', '사라지는 것들', '고향 그리고 일상' 등 네 개 주제로 소개된다.
전남미술관은 국제교류전 '두 도시, 하나의 불꽃'(11월 8일까지), AI특별전 '데이터 사피엔스'(10월 18일까지), 백남준·존 케이지·요제프 보이스 특별전(내년 2월 28일까지) 등 다채로운 기획전을 진행한다. '두 도시, 하나의 불꽃'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국제교류전으로 한국과 프랑스 청년 예술가들의 협업 작품을 선보인다. '데이터 사피엔스'는 전남의 국가AI데이터센터를 배경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새로운 관계를 탐구하는 전시다.
포스코미술관에서는 9월 5일까지 순회전 '한 장의 세계: 그림책 100년의 여행'이 열린다. 19세기 근대 삽화부터 현대 그래픽 디자인에 이르는 그림책의 변천과 예술적 가치를 소개하며, 케이트 그린어웨이, 월터 크레인, 랜돌프 칼데콧 등 영국 그림책 황금기 거장들의 초판본과 러시아 아방가르드 희귀본, 브루노 무나리, 폴 랜드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마지막 공간에는 그림책을 직접 펼쳐볼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마련돼 가족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이 외에도 섬진강작은미술관에서는 8월 9~21일 한국공예예술강사협회전 '움큼'이, 반창고갤러리에서는 8월 29일까지 금화 예술가 김일태 화백 특별전 '천년의 시간을 품은 빛(Timeless Gold Art)'이 각각 진행된다. 기록사진과 현대미술, AI예술, 그림책, 공예와 금화 예술을 하루 일정으로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광양의 차별화된 매력이다. 무더위 속 전시장을 따라 걸으며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광양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