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양산 통도사의 불화 2건과 산청의 정려 현판 일괄을 도 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 5일 발표한 이번 지정 예고는 18세기 전반 관음보살도 연구에 중요한 자료와 조선시대 의식용 불화, 정유재란 역사를 담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조치다.

「양산 통도사 서축암 관음보살도」는 1730년 영조 6년에 화승 채인이 조성한 조선 후기 불화다. 화면 하단의 화기(畵記)를 통해 제작 시기와 제작자, 원래의 봉안처 등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 18세기 전반 관음보살도 연구의 기준 자료로 평가된다. 작품은 관세음보살과 선재동자를 중심으로 정병, 대나무, 청조, 파도 등을 배치해 보타락가산에서 두 존상이 만나는 장면을 표현했다. 조선 후기 관음보살도 도상의 전형을 보여주면서도 화승 의겸 계열의 화풍을 계승하되 채인 특유의 온화한 존상 표현과 섬세한 필치가 드러난다. 제작 연대와 작가가 명확한 18세기 전반 관음보살도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양산 통도사 서축암 오방오제위도」는 1712년 숙종 38년에 화승 서총이 조성한 조선 후기 불화다. 사찰의 수륙재 의식에서 오로단에 봉안됐던 의식용 불화로, 화면 하단의 화기를 통해 조성 연대와 제작 화승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동방 태호, 남방 염제, 서방 소호, 북방 전욱, 중방 황제 등 오방오제를 한 화면에 함께 배치한 형식으로 현존 사례가 많지 않아 희소성이 크다. 특히 실제 비단으로 제작된 낙영과 복장낭이 함께 전해지고 있어 조선 후기 의식용 불화의 장황 방식과 봉안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산청 열부 포산곽씨 정려 현판 일괄」은 정유재란 당시 황석산성 전투와 관련된 포산곽씨의 행적을 기리고 조선시대 정려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다. 정려 현판, 중건기, 정려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598년 정려가 내려진 뒤 1789년 이건·중건되고 1884년 정려명이 찬술되는 등 후대에 현창된 내력을 확인할 수 있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지정 예고는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도내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보존·활용해 도민들이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남도는 이번 지정 예고 3건에 대해 30일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