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가 여성 식당 종사자에 대한 호칭 개선 캠페인을 9월에 전개한다. 여성 상인들이 '아줌마', '아가씨' 등 성차별적 호칭으로 불리면서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동구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은 2022년 지역 여성 상인 400명을 조사한 결과, 많은 여성 상인들이 손님들로부터 성차별적 호칭과 반말을 자주 듣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여성상인 호칭 찾기 프로젝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종사자와 시민 1,248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여성 종사자들은 평소 '이모·고모'(37%), '아줌마·아가씨'(18%)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에서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응답자 전원이 호칭 개선 캠페인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자신의 직업적 정체성이 드러나는 호칭 사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가장 적절한 호칭으로 '사장님'(4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동구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미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 백승주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아 '인문도시는 호칭에서 시작합니다'를 주제로 한 캠페인 포스터를 제작했다. 포스터에는 '어이', '아줌마' 등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표현과 반말 대신 '사장님', '매니저님', '선생님' 등 존중의 의미를 담은 호칭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동구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4일 개최된 '차 없는 거리 걷자잉'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이 포스터를 배부하며 호칭 개선의 필요성을 알렸다.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은 앞으로 관내 일반·휴게음식점을 중심으로 캠페인 포스터를 확대 배포하고,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박양애 시민참여단장은 "여성의 노동이 사회적으로 온전히 존중받을 때 진정한 여성친화도시가 실현될 것"이라며 "성평등한 지역문화를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호칭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가장 일상적인 언어"라며 "작은 호칭의 변화가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