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풍수해·산사태·산불 등 재난 발생 시 주민 대피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민방위 재난경보 발령 지원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22일 발표한 이 시스템은 도내 14개 시군에서 이미 활용 중이다.

민방위 재난경보는 재난 발생 시 주민대피명령이 내려지면 재난대응부서나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요청에 따라 경보통제소나 시군·읍면동 민방위 경보담당자가 음성방송과 사이렌을 통해 주민에게 대피를 안내하는 경보다. 재난문자와는 별개로 현장 주민에게 위험 상황과 대피 필요성을 직접 알리는 수단이다.
행정안전부 제도 개선으로 기존 민방위 경보시설을 재난 시 주민 대피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으나, 재난경보는 시군 전체가 아니라 주민대피명령이 내려진 지역에만 발령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따라서 해당 지역에 사이렌과 음성방송이 실제로 전달되는 경보시설을 신속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경보가 전달되는 주민 규모를 수작업으로 산정하고, 경보시설 위치와 사이렌이 들리는 범위를 직접 확인해야 했다. 이로 인해 담당자의 업무 부담이 크고 긴급한 재난 상황에서 판단에 시간이 걸렸다.
전북도 안전정책과 경보통제팀은 이러한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생성형 AI 기반 개발 방식으로 시스템을 직접 구축했다. 지난 5월 개발에 착수해 약 2개월간 기능을 고도화했으며, 행정안전부·기상청·산림청 등의 공공데이터를 연계했다.
이 시스템은 경보시설 위치와 사이렌 도달 범위를 지도에 표시하고, 대피명령 발령 지역의 사이렌 도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상특보·산사태·산불·하천수위·저수지수위·대피명령 등 재난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읍면동별 경보 전달 가능 인구와 비율을 자동 계산한다.
재난대응부서나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재난경보 발령 요청이 접수되면 담당자는 지도에서 대피명령발령 지역을 선택해 사이렌이 도달 가능한 경보시설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재난정보도 한 화면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상황 판단과 경보 발령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대상 지역에 경보가 전달되지 않는 상황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사이렌 도달 범위 확인과 가청인구 산출 과정이 자동화되면서 시군 담당자의 업무 부담도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담당 공무원이 외부 용역 없이 직접 개발해 별도의 구축비가 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택림 전북자치도 도민안전실장은 "재난경보는 대피가 필요한 주민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재난 대응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