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AI재단이 영등포구와 중랑구를 대상으로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현안을 진단하고, 화재 안전 개선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맞춤형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머신러닝 모델과 생활 밀착형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시 문제 해결의 우선순위를 과학적으로 도출한 사례다.

서울AI재단이 영등포구와 중랑구를 대상으로 AI·데이터 분석을 통해 화재 안전 개선과 보행환경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특별시청 제공)

영등포구 대상 '화재취약지역 보이는 소화기 설치 최적화 분석'에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화재출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분석했다. 6종의 머신러닝 모델을 비교·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저층·노후 건축물, 건물밀집도, 유동인구 등 8개 변수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화재는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주거시설과 상업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으로는 음식물 조리와 담배꽁초 등 부주의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화재취약도를 5개 등급으로 분류해 보이는 소화기 우선 설치 후보지 40곳을 도출했다. 과거 화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영등포본동 상권 일대 36곳이 포함되며, 영등포구는 현장 검토를 거쳐 향후 설치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중랑구 대상 '중랑동행길 활성화를 위한 보행환경 분석'에서는 통신사 유동인구와 생활 인프라 데이터를 활용해 '걷기 실천율' 전국 1위인 중랑구의 산책로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2025년 중랑동행길 9개 구간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1만3212명으로, 연간 누적 유동인구는 약 43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랑장미카페부터 태릉입구역, 화랑대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이용이 가장 활발했다. 이용객은 남성이 57%, 여성이 43%였으며, 연령대는 중년층(40~50대) 40.9%, 고령층(60대 이상) 30.1%, 청년층(20~30대) 23.5% 순으로 나타났다. 구간별로 주 이용 연령층에는 차이가 있었는데, 중랑캠핑숲·중랑망우공간 방면은 고령층이 36.2%, 겸재작은도서관·용마폭포공원 인근은 중년층이 44.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유동인구 대비 편의점, 카페, 음수대, 가로수, 쉼터 등 편의시설 공급 수준은 구간별로 차이가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보행환경 개선이 필요한 구간과 시설 확충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이번 분석은 AI와 공간데이터를 활용해 자치구 현안을 진단하고 예산 투입 우선순위까지 제시한 데이터 기반 행정 지원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AI재단은 생활안전과 보행환경뿐 아니라 다양한 도시 인프라 개선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AI·데이터 분석 모델의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시민 삶과 밀접한 지역 현안 해결에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과학 행정의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민선 9기 핵심 정책의 데이터 기반 추진을 적극 지원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