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6일 밤 KBS '인사이드 경인'에 출연해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민선 9기 시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지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반도체 프로젝트 속도전과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용인시 제공)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반도체 프로젝트 속도전과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용인시 제공)

SK하이닉스의 용인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원삼면에서 1기 팹 건설을 시작한 SK하이닉스는 내년 2월 3복층 팹의 일부 클린룸이 완성될 예정이다. 클린룸에 장비를 설치하고 테스트를 거쳐 내년 10월쯤 HBM을 생산해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팹 용적률이 350%에서 490%로 상향조정되자, SK는 당초 2복층 계획을 3복층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투자 규모도 122조원에서 600조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사업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광주에 반도체 팹 2기 건설에 4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삼성이 용인에는 6기를 짓게 되면서, 용인 국가산단 투자 규모는 당초 360조원에서 10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을 흔드는 시도가 있었지만 6개월 이상 시민과 함께 투쟁하면서 잘 지켜낸 만큼 이제 조성 속도를 내야할 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기 팹 일부 가동 시기를 당초 2030년 하반기에서 2029년 10월으로 앞당겼다. 시장은 "이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1·2공구 부지 조성 공사를 서둘러야 하고, LNG 발전소 건설 부지도 준비해야 한다"며 수립된 계획의 실행 속도를 강조했다.

용인의 반도체 생태계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국가산단 235만평에는 반도체 협력기업 60~80개, SK하이닉스 일반산단 126만평에는 55개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도쿄 일렉트론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회사 상위 4개사가 모두 용인 투자를 결정했다. 시장은 "용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산단이 조성되면 용인 단일도시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 삼성전자 국가산단이 완성되면 10만 5000명, SK하이닉스에 4만명의 인재가 용인에서 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흥구 플랫폼시티의 83만평 개발 지역에도 5만 5000명이 종사할 예정이다. 시장은 반도체 고속도로 사업이 전략환경영향평가 단계에 있으며, 동백신봉선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특례시의 법적 지위 강화도 촉구했다. 특례시지원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자율권은 생겼지만 재정 권한과 법적 지위는 여전히 부여되지 않았다며 "지방자치법에 광역시·도 다음에 특례시가 있다는 것이 명시되도록 개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의 법인지방소득세 절반 흡수 계획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시장은 "지방분권 강화에 역행하는 발상"이라며 "용인시가 해야 할 일이 태산인데 만약 이런 시도를 한다면 봉기 수준의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