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기부채납 공공시설 통합관리 운영체계 구축에 나선다. 사진은 대표적인 기부채납 시설인 맘스프리존 (창원특례시 제공)
창원시가 기부채납 공공시설 통합관리 운영체계 구축에 나선다. 사진은 대표적인 기부채납 시설인 맘스프리존 (창원특례시 제공)

창원 대상공원 ‘빅트리’ 논란이 뜨겁지만, 더 심각한 건 같은 공원 안 ‘맘스프리존’이다. 외형은 거대한데 속은 비어 있고, 시민이 쉽고 안전하게 갈 방법부터 막혀 있다. 지난 7월 의회 손태화 의장과, 의회 산업경제복지위원회(위원장 최정훈) 현장점검에서도 전용 주차공간 부재·시내버스 불편이 공식 지적됐다. “준공이 임박했는데도 내부 시설·운영계획이 없다”는 지적까지 겹쳤다. 

맘스프리존은 부모·아이를 위한 복합공간으로 연면적 4,996㎡, 사업비 약 25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공공시설이다. 그러나 ‘대형’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시설 내부는 텅 비어 있으며,  계획조차 없다. 자체 주차장이 없고 공원 접근도 수월치 않다. 시내버스 정보로는 공원 접근에 직결되는 편리한 노선 체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즉, 멀리 차를 대고 유모차를 끌고 오거나, 더위 속에 아이 손잡고 오르막을 걸어오라는 그림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손태화 의장은 맘스프리존 준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구체적인 시설과 운영 계획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 시설과 계획 마련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창원특례시의회 제공)
손태화 의장은 맘스프리존 준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구체적인 시설과 운영 계획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 시설과 계획 마련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창원특례시의회 제공)

더 큰 문제는 내용이 비어 있다는 사실이다. 의회 점검 및 현장 보도에서 “외형은 훌륭하나 사실상 속 빈 강정”, “내부 구성(콘텐츠) 미정”이란 표현이 나왔다. 정식 개소까지 2~5년이 더 걸릴 수 있고, 추가로 수십억~100억 원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었다. ‘껍데기 준공’ 뒤에 예산 블랙홀이 예고된 셈이다

344억 조형물 빅트리 논란은 적어도 시민의 눈에 보였다. 반면 맘스프리존은 보이지 않는 위험이 더 크다. 접근성 부재 → 이용 저조 → 운영적자의 악순환이 시작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 세금으로 돌아온다.

창원특례시의회 산업경제복위원회(위원장 최정훈)는 23일 대상공원 내 ‘맘스프리존’ 현장 보고를 받았다.(창원특례시 제공)
창원특례시의회 산업경제복지위원회(위원장 최정훈)는 23일 대상공원 내 ‘맘스프리존’ 현장 보고를 받았다.(창원특례시의회 제공)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공공기여’는 시민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다. 지금처럼 주차도, 버스도, 실내 콘텐츠도 없는 껍데기 건물이라면, 기부채납은 재정 부담의 다른 얼굴일 뿐이다. 

최정훈 위원장은 “창원시는 맘스프리존의 단계별 개관 계획·추가 재원 소요·교통대책을 일정·숫자·책임부서까지 찍어 즉시 공개해야 한다.” 며 “제2의 빅트리가 되지 않으려면, 시는 여름 폭염에 유모차를 끌고 언덕을 오르는 시민에게 조감도 속 약속이 아닌 실제 이용 편의로 답을 해야한다” 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