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정연구원이 교통 빅데이터를 처음 분석한 결과, 시흥시민 10명 중 6명(59.9%)이 시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의 경제활동과 생활권이 크게 달라지는 광역 이동 특성을 보이고 있다.

시흥시정연구원은 2025년 국가교통디비(KTDB)와 교통카드 원시자료를 활용해 시민의 통행 기·종점, 교통수단, 통행 목적 등을 분석했다. 시흥시를 독립적인 분석 단위로 시민 이동패턴을 종합 분석한 첫 사례다. 연구 결과 하루 총통행량은 129만7천886 통행으로 집계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관외 이동 목적지 분포다. 인천(27.4%)과 안산(24.6%)이 전체의 52.0%를 차지해 서울보다 인천·안산권과의 생활·경제권 연계가 훨씬 더 긴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시흥시가 수도권 남부 지역의 광역교통망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교통수단 선택에서 승용차 중심성이 뚜렷했다. 전체 통행의 79.7%가 승용차이며, 시 내부 이동에서는 85.5%까지 높아진다. 반면 대중교통 이용률은 버스(7.2%), 지하철(6.3%), 버스·지하철 환승(4.5%)을 합쳐 18.0%에 그쳤다. 특히 실제 통행량이 가장 많은 인천(86.5%)과 안산(80.2%) 방면은 승용차 이용 비율이 매우 높아 광역 통행 수요에 비해 대중교통 공급이 부족함을 드러냈다.
통행 목적 분석도 흥미롭다. 관외 이동의 29.0%가 출근으로 나타나 시흥시민의 경제활동이 주로 시 외부에서 이뤄지는 '광역 통근 구조'가 확인됐다. 반면 쇼핑·여가와 초중고 통학은 대부분 시 내부에서 이뤄져 생활은 지역 안에서, 일자리는 지역 밖에서 이뤄지는 이중 구조를 보이고 있다.
도시철도 이용의 92.4%가 외부 연계 통행이었으며, 정왕본동과 신천동 등 일부 지역에는 환승과 버스 이용이 집중되는 등 지역별 교통서비스 격차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흥시정연구원은 인천·안산 축 광역 대중교통 노선 확충,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선·간선 연계체계 구축, 정왕권 및 시화국가산업단지 중심의 광역 통근 대책 마련, 환승체계 강화와 시흥형 공공버스 도입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이상준 시흥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시민들의 실제 교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흥시 교통체계의 특성과 한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라며 "시민들의 생활권과 이동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통정책과 광역교통 서비스 개선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