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가 배달기사·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무더위쉼터'를 문정역 인근에 처음으로 개소했다. 지난 7월 7일 문을 열은 쉼터는 9월 27일까지 석 달간 운영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도 정상 운영한다.

송파구가 배달기사 등 이동노동자 대상 무더위쉼터를 문정역 인근에 개소하고 QR코드로 운영한다. (송파구 제공)
송파구가 배달기사 등 이동노동자 대상 무더위쉼터를 문정역 인근에 개소하고 QR코드로 운영한다. (송파구 제공)

쉼터는 송파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 지하 1층에 위치했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배달 수요가 많은 문정법조단지에 자리해 접근성이 우수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배달기사와 택배기사는 하루 대부분을 길 위에서 보내기 때문에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직업으로 꼽힌다. 매년 폭염이 심해짐에 따라 송파구는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를 활용해 이동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데 나섰다.

쉼터는 총 62.29㎡ 규모로 1인용 소파 4개, 의자 10개, 리클라이너 1개를 갖췄다. 휴대전화 충전기, 헬멧 건조기, 얼음 생수를 채운 냉동고, 커피기계, 에어컨과 선풍기 등 필수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다. 지하 1층이지만 통창이 있어 햇빛이 잘 들어온다.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CCTV도 설치되어 있다.

이용 대상자는 배달기사, 택배기사, 대리운전기사를 비롯해 방문판매원, 검침원, 학습지 교사, 방문요양보호사 등 정해진 업무 장소가 없이 이동 근무하는 노동자 전반이다.

운영은 무인 방식이다. 문 앞의 QR코드를 이용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으며, 최초 1회 인증 후 별도의 정보입력 없이 QR코드 인식만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지난 7월 1일 지역 배달플랫폼 기업 쿠팡이츠서비스는 생수와 이온 음료 300여 병을 후원했다. 송파구는 이번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이동노동자 쉼터의 지속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직업 특성상 업무 장소가 일정하지 않은 이동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무더위쉼터를 마련했다"면서 "이동노동자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