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가 "해왔던 일이니까 계속한다"는 식의 관행적 행정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행정 다이어트'에 나선다. 시는 비효율적이거나 효율이 낮은 사업을 발굴해 행정의 거품을 빼고 내실을 채우는 사업 재정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창원특례시가 익명 설문조사를 통해 비효율적인 관행 사업을 발굴해 절약된 예산을 시민 체감형 사업에 재투입하기로 했다. (창원특례시 제공)
창원특례시가 익명 설문조사를 통해 비효율적인 관행 사업을 발굴해 절약된 예산을 시민 체감형 사업에 재투입하기로 했다. (창원특례시 제공)

이번 계획의 핵심은 '시민의 소중한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상급자에게 말하지 못했던 관행적 사업의 문제를 실무자가 직접 제안하는 '상향식 혁신'을 통해, 시대에 뒤처진 사업과 전시성 업무를 과감히 가려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창원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 일, 꼭 해야만 하나요?"라는 도발적 질문을 담은 익명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보고 체계에 막혀 묵인되어 온 비효율적인 업무들을 실무자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찾아내겠다는 취지다. 직원들은 익명성을 보장받으면서 현장의 살아있는 대안을 직접 제안하게 된다.

발굴 대상은 정책 환경이 변했는데도 관행적으로 진행 중인 사업, 투입되는 예산과 인력에 비해 시민 이용률이 낮은 사업, 유사하거나 중복돼 예산이 새어나가는 업무 등이다. 제안된 내용은 사업 폐지, 축소, 또는 획기적인 방식 개선 등 다양한 형태를 띨 수 있다.

시는 발굴된 안건을 단순히 종이 위의 검토에 머물지 않게 한다. '제안 접수 → 적정성 검토 → 관계부서 협의 → 확정 및 시행'으로 이어지는 속도감 있는 절차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구현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발굴된 안건은 앞으로의 주요 업무계획과 예산 편성 과정에 적극 반영돼 실행력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절약한 예산과 행정력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복지·안전·민생 현안 등 '시민 체감형 사업'에 재투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불필요한 일들은 과감히 제거하고, 시민의 삶을 보살피는 곳에는 확실히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행정 현장에 뿌리내리겠다는 계획이다.

강기윤 창원특례시장은 "시민의 세금은 단 1원이라도 낭비되지 않고 오직 시민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강조했다. 또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불필요한 일들을 과감히 걷어내고, 그렇게 확보된 행정 자원을 시민의 삶을 바꾸는 진짜 필요한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