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대학교 럭비부 소속 학생이 일본 전지훈련 중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폭염 속 과도한 훈련과 응급상황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이 빚어낸 비극으로, 대학 운동부의 훈련 방식과 안전 관리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8월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중 발생했다. 피해 학생은 폭염 속에서 진행된 고강도 훈련 중 쓰러졌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후 열사병 4단계 진단을 받았다. 열사병 4단계는 가장 위험한 상태로,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고 중추신경계 기능 장애가 발생하여 생명이 위험한 상황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부적절한 전지훈련 계획을 지적하고 있다. 폭염이 예상되는 시기에 더운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간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이다. 열사병 예방을 위해서는 기온이 높은 시기에는 훈련 강도를 조절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보장해야 하는데, 이러한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선수가 쓰러진 후 약 30분 동안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열사병의 경우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며, 체온을 신속히 낮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응급처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대학 운동부의 훈련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해외 전지훈련의 경우, 현지의 기후 조건과 선수들의 컨디션을 충분히 고려한 훈련 계획이 수립되어야 하며, 응급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열사병을 비롯한 각종 응급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대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안전 교육과 응급처치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