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계기로 확산된 '선결제' 문화가 일부 업소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가 오해로 밝혀졌다.
지난 12월 초부터 여의도 일대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음식과 음료를 미리 결제하는 '선결제' 문화가 급속도로 퍼졌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된 이 운동은 연예인들의 동참으로 더욱 확대되어, 2주 만에 약 200개 매장에서 5만 건 이상의 선결제가 이뤄졌다.
그러나 일부 매장에서 선결제 고객을 차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선결제 주문이 배달 주문 때문에 계속 밀렸다", "선결제 고객을 홀대했다"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한 집회 참가자는 "선결제 음료를 마시려고 카페 몇 군데를 들렀으나 다 떨어졌다는 얘기에 그냥 음료를 사서 마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선결제도 고객이 주문한 건데 마치 거지들한테 무료 배식해 주는 것처럼 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해당 매장들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하고 별점 테러를 가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방송사의 취재 결과, 대부분의 사례가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카페 점주는 "선결제 문화를 잘 몰라 단체 주문으로 착각해 미리 제조했다가 폐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디저트 가게 운영자는 "특정 종류의 쿠키가 소진돼 다른 종류를 추천했는데, 이를 두고 차별한다는 오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결제 매장 지도를 개발한 '시위도 밥 먹고' 측은 친절하게 응대하고 선의를 베푼 '양심 업체' 50여 곳의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들은 "부정적인 것에 마음 쓰며 일찍 지치지 말자. 친절함과 인간의 선의를 믿고 오랫동안 촛불을 불태우자"며 양심 업체 리스트를 공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새로운 문화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시행착오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선의에서 시작된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업주와 고객 간의 원활한 소통과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선결제 문화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또한 소상공인연합회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선결제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