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2027년 국가예산에 총사업비 3조 4,500억 원 규모의 5대 핵심사업을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민선 9기 출범 직후 진행되는 국가예산 편성 시점에 사전타당성 조사비 등 초기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행동이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면담해 3조 4,500억 원 규모의 5대 핵심사업을 2027년 국가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제공)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면담해 3조 4,500억 원 규모의 5대 핵심사업을 2027년 국가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제공)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일 첫 중앙부처 장관 면담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첫해 국가예산 확보가 향후 4년 도정의 성장 궤도를 결정한다고 판단, 기획예산처가 정부안을 편성하고 있는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마중물 예산 없이는 사업 착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건의한 5대 핵심사업은 새만금 K-푸드 수출허브단지, 새만금 국가정원, 협업지능 피지컬AI 혁신캠퍼스, 5G 특화망 기반 군산조선소 M.AX 실증 플랫폼, 국립식품박물관이다. 추가로 전주교도소 이전부지에 들어설 국립모두예술콤플렉스와 국립중앙도서관 문화예술특화 분관의 2건도 전액 국가사업 추진을 요청했다.

새만금 K-푸드 수출허브단지는 농생명용지의 생산 기능에 식품 가공·저장시설과 트라이포트를 연계한 사업이다. 생산부터 수출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거점에서 처리하는 국가 수출 플랫폼으로, 도는 기본구상 용역에서 경제성이 이미 확인된 만큼 사전타당성 조사비 반영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새만금 국가정원은 100㏊ 이상의 주제정원과 방문자센터를 새만금수목원과 연계하는 사업으로, 녹지 확충과 함께 관광거점 육성이 목표다.

협업지능 피지컬AI 혁신캠퍼스는 전북대와 현대차의 공동캠퍼스를 중심으로 교육과정과 러닝팩토리를 갖춰 로봇·AI 분야 현장형 인재를 양성한다. 군산조선소 M.AX 실증 플랫폼은 5G 특화망에 AI·로봇·드론을 접목해 조선소의 안전·품질·공정을 고도화하는 구상이다. 국립식품박물관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K-푸드의 역사와 문화, 미래를 전시·체험하는 공간으로, 클러스터를 생산과 문화·관광이 결합된 복합거점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이다.

전주교도소 이전부지 문화시설 2건에 대해 도는 전액 국비 건립을 요청했다. 해당 지역이 50년 넘게 국가 교정시설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부담을 감내해 온 만큼,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 차원에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민선 9기 첫해 국가예산은 앞으로 4년의 성장 궤도와 도정 실행력을 결정하는 출발점"이라며 "용역비·설계비 등 사업의 첫 단추부터 차질 없이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건의 사업은 전북만의 지역사업이 아니라 K-푸드 수출 확대, 피지컬AI 인재양성, 조선산업 디지털 전환, 문화격차 해소 등 정부 정책을 현장에서 실현할 전략적 투자"라며 "정부안 확정 전까지 사업별 쟁점을 직접 챙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