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종합사회복지관이 15년째 전신마비로 누워 지내는 재가 장애인을 위해 지역사회와 손잡고 '찾아가는 치과 진료'를 연계했다. 복지관·보건소·민간 치과의원이 함께 중증 와상 장애인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모습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복지관은 지난 7월 10일 안양면 거주 재가 장애인 가정을 방문 상담하던 중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해당 대상자는 2012년 교통사고로 목뼈 4·5번이 골절돼 15년 동안 전신마비 상태로 누워만 지내고 있었다. 그동안 치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정상적인 섭식이 불가능했고, 미음이나 죽으로만 끼니를 때우다 보니 영양 불균형과 건강 악화가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복지관은 즉시 장흥군 보건소 방문 보건팀에 의뢰했다. 보건소 최세영 치과 공중보건의와 조영례 치위생사가 가정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한 후, 평소 장애인 치과 치료에 앞장서 온 김치과 김규탁 원장과 긴급 상담을 진행했다. 사지 마비로 이동할 수 없고 치통이 극심하다는 소식을 들은 김 원장은 대상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했다.
김 원장은 현장에서 문제가 된 치아를 즉시 발치하며 15년 동안 쌓여온 대상자의 고통과 민원을 한꺼번에 해결해주었다. 이동이 불가능한 중증 장애인도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감과 나눔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김 원장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장흥종합사회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의치(틀니) 지원 사업을 펼쳤다. 당시 앞니가 없어 마스크로 입을 계속 가리고 대외 활동을 꺼리던 한 장애인이 의치 지원 덕분에 마스크를 벗고, 최근에는 파크골프를 즐기는 등 일상이 완전히 변화했다.
양은희 장흥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재가 장애인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펴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하겠다"며 "장애인들이 자신이 살던 곳에서 소외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지속해서 영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