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인천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시내 대규모 창고시설에 대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22일부터 실시한다. 특급·1급·2급 소방안전관리대상물에 해당하는 37개소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서울시에 등록된 창고시설은 총 475개소(7월 20일 기준)이며, 이 중 조사 대상은 특급 1개소, 1급 6개소, 2급 30개소다. 특급은 연면적 10만 제곱미터 이상, 1급은 1만 5천 제곱미터 이상(특급 제외), 2급은 옥내소화전설비 또는 스프링클러설비 설치 대상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대규모 창고시설은 적재 선반(랙)을 활용한 다층 적재구조가 많고 가연물의 밀집도가 높다. 이 때문에 화재 발생 후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 가연성 물품이 빠르게 연소하면서 화재가 급속히 확대되고 다량의 유독성 연기가 발생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조사는 7월 22일부터 31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소방재난본부와 소방서별 조사반을 구성하며 화재안전조사관은 2인 1조로 운영된다. 화재 취약성 등을 고려할 때 필요하면 건축, 전기 등 유관기관과 합동점검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사는 △스프링클러 살수 장애 및 수신기 등 주요 소방시설의 전원 차단 여부 △방화문·방화셔터 관리 상태와 층별·면적별 방화구획 관통부 마감 상태 △소방계획서 작성·시행 및 화기 취급 감독 등 소방안전관리 이행 실태를 중점 확인한다.
화재안전조사와 함께 화재안전컨설팅을 병행하며 화재 예방 및 초기 대응 요령, 자위소방대 개인별 임무 숙지, 비상구 및 피난통로 시인성 개선 등을 안내한다. 소방관서장의 화재취약 창고시설 현장방문을 통해 화재예방 및 소방안전관리 강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대규모 창고시설 신축 시 성능위주설계 심의 단계에서 화재 특성을 반영해 △스프링클러설비 수원 용량 및 살수 밀도 강화 △방화구획 별 연기배출설비 설치 △소방관 전용 거점공간 확보 등을 통해 초기 화재진압, 연소확산 방지, 화재 진압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성능위주설계는 연면적, 높이, 층수 등이 일정 규모 이상인 특정소방대상물에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제도로, 건축물의 재료·공간·이용자·화재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학적 방법으로 화재 위험성을 평가한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대규모 창고시설 화재는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는 물론 시민 일상에 큰 불편을 야기하는 만큼 이번 조사로 현장 위험요인을 차단하고, 향후 서울 지역에 새롭게 건축되는 대규모 창고시설에 대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한층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