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한양도성 남산 구간인 다산성곽길의 '감성가로 조성공사'를 완료했다. 지난 4월 착공한 이 공사는 장충체육관 뒤편에서 다산팔각정까지 약 1,050m 구간을 새 단장했으며, 20일 완료를 공식 발표했다.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성곽 경관이다. 도심 전경과 성곽을 가리던 수목을 정리해 성곽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게 됐다. 수목을 정리한 자리에는 남산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자생 초화류 1만여 본을 다채롭게 심어 계절의 정취를 더했다. 시원하고 깔끔해진 성곽길에서 조선시대 축성 기법과 '각자성석' 등 600년 역사의 흔적을 한층 잘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보행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울퉁불퉁했던 판석 산책로를 평탄하게 다듬고 새로 포장했다. 보행에 불편을 주던 벤치와 시설물은 정돈하고, 새롭게 꾸민 휴게공간에서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길 찾기도 크게 쉬워졌다. 성곽길 주요 진입부에는 관문형 사이니지와 유도사인을, 길 곳곳에는 바닥형 안내사인 22개를 설치해 처음 방문하는 이들도 입구와 이동 방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중구는 한양도성의 역사적 가치를 지키는 데 각별히 공을 들였다.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만큼 전문가 자문을 거쳐 문화유산 원형 보존을 최우선으로 삼고 공사를 진행했다. 성곽은 고스란히 지키면서 주변 경관과 보행환경만 세심하게 정비한 것이다.
다산성곽길은 조선시대의 다양한 축성 기법과 600년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곳이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서울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남산자락숲길과도 이어진다. 고즈넉한 다산성곽도서관과 매년 열리는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 등 문화시설도 갖추고 있어 역사, 자연, 문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중구의 대표 명소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다산성곽길은 600년 역사의 숨결과 남산의 자연, 서울의 풍경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라며 "새롭게 단장한 성곽길이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서울의 대표 산책명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