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7일 제주공항 계류장에서 지상조업 노동자 1,100여 명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 '돌코롬다방'을 열었다. 폭염으로 야외노동자가 집중된 현장을 직접 찾아 냉음료와 폭염 안전용품을 전달하는 현장 지원 캠페인이다.

'돌코롬다방'은 제주어 '돌코롬'(달콤하다는 뜻)에서 이름을 딴 이동형 캠페인으로, 지난 7월 28일 배달 라이더 등을 대상으로 한 데 이어 두 번째 운영이다. 제주도가 9월까지 추진하는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특별관리기간'의 일환으로, 커피차를 이동노동자가 많이 오가는 현장으로 보내 시원한 음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공항 지상조업 노동자는 폭염에 특히 취약한 환경에서 일한다.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그늘 없는 계류장에서 직사광선과 지면 복사열에 지속 노출되고, 항공기 운항 일정에 맞춰 작업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계류장 내 돌코롬다방을 설치해 노동자들이 작업 중간에 냉커피, 이온음료 등을 마실 수 있도록 지원했다.
행사는 1부 현장간담회와 2부 캠페인으로 나눠 진행됐다.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참석해 지상조업 노동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폭염기 근무 여건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위 지사는 "지상조업 노동자들은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서 방문객을 처음 맞이하는 분들"이라며 "폭염 속에서도 도민과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지켜주는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옥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안전장비와 냉방용품을 갖춰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무엇보다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간담회에서 지상조업 노동자 대표들은 폭염 시 작업·휴식시간 기준 준수, 공항 전기조업장비 전동화, 청년 채용·정착 지원 등 현장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위 지사는 폭염 시 작업·휴식시간 기준이 현장에서 지켜질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공항 조업장비 전기화는 관련 계획을 세워 국토교통부·기후에너지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 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청년 채용 및 정착 지원은 제주도가 추진 중인 '일하는 청년 보금자리 지원제도'와 '청년 정착지원금'이 확대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돌코롬다방에 준비된 커피와 음료 1,100잔이 모두 소진됐으며, 음료 제공과 함께 온열질환 예방수칙 캠페인도 전개됐다. 아시아나에어포트 강성호 파트장은 "무더운 여름날 야외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돌코롬다방은 가뭄에 단비 같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지속적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공항 송승현 사원은 "햇빛이 뜨거워 이를 가릴 수 있는 가림막이나 그늘막이 필요하다"며 "공항 계류장 내에 직원들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번 현장 방문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폭염 대응 노동환경 개선과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위성곤 지사는 취임 이후 폭염을 도민 생명과 직결된 최우선 현안으로 보고 관련 현장을 직접 찾아 대책을 챙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