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6일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위성곤 지사는 대통령이 주재한 중앙 회의에서 '건설 일용직 노동자 기후보험'을 제주의 폭염 대응사례로 보고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다른 지역도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제주도가 건설 일용직 노동자 기후보험을 전국 사례로 소개하며 폭염·가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제주도가 건설 일용직 노동자 기후보험을 전국 사례로 소개하며 폭염·가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건설 일용직 노동자 기후보험은 폭염경보가 오후 1시 이전에 발령되어 공공 건설현장의 오후 작업이 중단될 때, 작업 중지 시간(최대 4시간)에 따라 노동자의 소득 감소분을 보험금으로 보전하는 제도다. 보험회사가 직접 보험금을 지급해 소득 손실을 메꾸는 방식으로, 폭염 취약 노동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한다.

제주도는 지난 7월 19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하며 폭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재난도우미 8,589명이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확인 중이며, 무더위쉼터의 운영 상태와 냉방기 작동 여부를 수시로 점검한다. 건설현장과 농작업장의 온열질환 예방수칙 준수 여부도 확인하고, 차량 접근이 어려운 농경지에는 드론을 투입해 예찰과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무더위쉼터의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기존 35개소의 운영시간을 평일 야간과 주말·공휴일까지 연장하고, 농협과 경로당, 자치경찰단 청사 등 90개소를 추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도내 무더위쉼터는 총 722개소로 늘었다. 버스승차대에 에어커튼 64개소를 추가 설치하고, 취약계층과 야외작업자에게 양우산·쿨토시 등 폭염 예방물품을 보급하고 있다.

가뭄 대응도 병행 중이다. 제주도는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과 생활용수 비상급수 대책반을 운영하며 용수 공급을 관리하고 있다. 토양수분 부족으로 당근 파종이 늦어지고 일부 콩밭에서 시듦 증상이 나타남에 따라 공공관정과 급수탑, 급수차량 등을 활용해 농업용수를 지원 중이다. 생활용수 급수 취약지역에는 누수 복구와 수압 조정을 진행하고 지하수를 추가로 가동하고 있다. 가뭄이 심해지면 대체 수원과 급수차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수상사고 인명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제주도는 해수욕장과 항·포구 등 물놀이 지역의 안전관리 체계를 재점검한다. 안전요원 배치와 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소방·해경·자치경찰단 등 관계 기관과의 합동점검도 확대할 계획이다.

위성곤 지사는 "물놀이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평균 저수율만 볼 것이 아니라 저수율이 낮은 개별 저수지별로 용수 확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한 "건설 일용직 노동자 기후보험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건설현장과 택배 작업장 등 냉방시설이 부족한 작업공간을 세밀하게 살펴 필요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달라"며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한 육상수조 넙치 방류 가능성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폭염과 강수 부족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분야별 상황관리와 현장 예찰을 이어가며, 취약계층 보호와 급수지원, 농축수산업 피해 예방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