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예년보다 이른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앞당겨 가동했다. 21일 위성곤 도지사 주재로 '2026년 폭염·가뭄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도민 인명피해와 1차산업 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 중심의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제주도는 지난 19일 도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자 지난해보다 보름 이상 앞당겨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제주지역 온열질환자는 20일 기준 누적 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명 늘었다. 특히 지난 16일 온열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1명이 20일 사망하면서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회의에는 도 관계 실·국장과 양 행정시 부시장, 제주지방기상청,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제주특별자치도 지역자율방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관별 폭염·가뭄 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주도는 재난도우미 8,589명을 투입해 독거노인·장애인·농어업인 등 폭염 취약계층 15만 6,600여 명의 안부를 폭염특보 발효 기간 매일 한 차례 이상 확인하고 있다. 도내 632곳의 무더위쉼터는 냉방기 가동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야간과 주말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야외근로자 보호를 위해 자치경찰단은 인공지능(AI) 드론으로 중산간 농경지 순찰을 강화한다. 이동노동자 쉼터 '혼디쉼팡'과 이동식 검진·쉼터 차량 'ᄃᆞ라댕기는 쉼버스'도 운영해 현장 밀착형 보호 활동을 펼친다. 버스정류장 에어커튼 등 폭염 저감시설과 현장근로자 보호물품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저수지와 공공관정 등 농업용수 공급시설을 미리 점검하고 비상급수 지원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구좌지역의 반복적인 용수 부족 원인을 조사하고, 송당저수지의 적정 저수율 확보 방안과 농업용수 비상공급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7월 말부터 구좌지역을 중심으로 당근 파종이 본격화되는 만큼 사전에 준비하고 급수 취약지역에도 급수차량과 급수통 등을 미리 배치한다. 제주연안 고수온 주의보에 대비해 육상양식장 예찰과 고수온 대응반 운영도 강화한다.
축구대회 등 체육행사에는 대형 얼음물통과 회복지원차량을 배치하고 경기시간 조정을 검토한다. 관급공사는 35℃ 이상일 때 작업 중단을 권고하는 방안을 관련 업계와 협의하기로 했다.
위성곤 지사는 "폭염은 단순히 기온이 높은 상황이 아니라 도민의 건강과 생명, 일상을 위협하는 재난상황"이라며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꼼꼼히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기관별 추진상황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말고 필요한 사항을 즉시 보완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도민이 현장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기관과 민간단체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폭염·가뭄 특보 단계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행정시와 유관기관·민간단체 간 공조를 강화해 도민 안전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