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공직자의 반복 업무를 줄이고 행정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행정혁신'에 속도를 낸다. 제주도는 3일 월간정책회의를 열고 AI 행정혁신과 2027년 본예산 편성, 폭염·가뭄·고수온 재난 대응 등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제주도가 생성형 AI의 활용 방식을 개인계정 용량제로 전환해 공직자들이 업무 특성에 맞는 AI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경상남도 제공)
제주도가 생성형 AI의 활용 방식을 개인계정 용량제로 전환해 공직자들이 업무 특성에 맞는 AI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경상남도 제공)

제주도는 이달부터 기존의 단일 거대언어모델(LLM)과 부서 공용계정 중심의 구독 방식을 복수의 생성형 AI를 개인계정으로 이용하는 용량제 방식으로 전환한다. 공용계정 사용으로는 업무 활용 이력이 축적되지 않아 개인별 활용 격차가 크고, 개별 공직자의 업무 특성에 맞는 AI 선택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개인계정 방식으로 전환하면 더 많은 공직자가 AI를 활용할 수 있고, 관련 데이터를 행정자산으로 축적할 수 있다.

AI 활용 확대에 따른 보안 강화도 함께 진행된다. 제주도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보안서약과 인공지능 윤리, 행정정보 보호수칙에 대한 사전교육을 실시해 정보 유출을 예방하고 안전한 활용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제주시는 읍면동 공직자 대상 AI 실무교육과 챗봇·업무자동화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실국별로 AI를 활용한 업무혁신 동아리를 운영할 경우 필요한 교육과 전문강사를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한 "연말에는 공직자들이 직접 업무혁신 아이디어와 활용사례를 제안하는 해커톤을 열어 AI 활용이 실제 업무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2027년 본예산 편성과 관련해 위 지사는 "전년도 사업을 관행적으로 반복하거나 현장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효과가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조정하고 민생 회복과 미래 준비, 공약 이행에 필요한 사업에 재원을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도민과 기관·단체의 의견, 현장에서 접수된 불편사항과 지역 수요를 반영한 내실 있는 사업 발굴도 지시했다. 특히 장기간 완공되지 못한 도시계획도로와 마을도로는 조기 완공이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해 도민 편의를 높이기로 했다.

폭염과 가뭄, 고수온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1차 산업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한 가운데 농업용 급수장비와 급수차량 배치, 축산농가 냉방 및 영양제 지원, 양식장 액화산소 공급과 예찰 강화 등 가용 수단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위 지사는 폭염 취약계층 가운데 에너지바우처 사용법을 모르거나 전기요금 부담으로 냉방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가구가 없는지 세밀하게 확인하도록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더덕과 취나물 등 임산물 재배농가에 대한 현장 지원대책 마련도 논의됐다. 관악제와 합창제 등 개별 문화행사를 연계해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규모화하고, 관광상품과 숙박, 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또한 도내 분만 의료기관 폐원으로 인한 산모·신생아 응급의료체계 대응도 점검됐다. 제주도는 제주대학교병원과 서귀포의료원, 도내 산부인과 의원 3곳이 참여하는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의료기관 간 진료·이송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