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정부의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발표에 앞서 선제적으로 투자 지원체계를 가동한 성과가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10일 '메가프로젝트 제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한화·두산 등 8개 기업의 107조원 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올해 착공하고, 57조원 규모 연구개발(R&D) 프로젝트도 올해 착수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경남도가 영남권 107조원 규모 첨단산업 투자 프로젝트의 연내 착공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별 전담매니저 중심의 원스톱 지원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경남도가 영남권 107조원 규모 첨단산업 투자 프로젝트의 연내 착공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별 전담매니저 중심의 원스톱 지원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경남의 신속한 대응은 7월 3일 정부의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발표 직후에 비롯됐다. 정부가 발표한 직후, 경남도는 즉각 박완수 도지사 지시에 따라 '경남 대도약 첨단산업추진단'을 구성했다.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이 추진단은 기업의 투자계획을 조기에 실행하기 위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했고, 정부 발표 이전부터 이미 기업과 협력 체계를 갖춰왔다.

지난 7월 28일 경남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위아, LG전자, 삼성중공업, KAI, 두산에너빌리티 등 투자기업과 연구기관, 창원시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별 투자 실행계획을 공유하고 투자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지원 과제와 규제·제도 개선사항을 민관이 함께 점검했다. 이는 실제 투자 실행까지 얼마나 빨리 진행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였다.

경남도는 현재 기업이 발표한 투자계획이 현장의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도록 기업별 세부 실행계획을 구체화 중이며, 기업별 투자 수요와 현장 애로를 반영한 '경남 대도약 첨단산업 투자 촉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기업별 전담매니저를 중심으로 한 투자 핫라인 구축, 인허가 패스트트랙 운영, 전력·용수·교통망 등 산업 인프라 확충,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첨단산업 투자 보조금 등 재정·금융 지원 확대가 그 내용이다. 부지 확보부터 인허가, 착공, 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제도 개선도 병행 중이다. 경남도는 투자기업의 의견을 반영해 동남권 성장엔진 분야에 대한 보조금 지원 확대와 성장엔진특별보조금의 고용요건 완화를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장의 설비 교체, 인공지능 전환(AI×), 생산라인 고도화 등 재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확대도 요청 중이다. 또한 비수도권 첨단기업의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병역특례 제도 개선도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 기업별 건의과제는 전담매니저가 상시 관리하고, 중앙부처 및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해 제도개선 과제가 정부 정책에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은 "정부의 이번 발표는 영남권의 대규모 투자가 구상 단계를 넘어 올해 착공과 연구개발 착수로 전환된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경남은 이미 첨단산업추진단을 가동하여 현재 기업과 수시로 투자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은 정부 발표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움직였다"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속도로 투자 실행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