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가 1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대전환기획위원회의 국립의대 신설 절충안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 안이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 간 형평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지역 갈등을 확산시킨다는 이유였다.

순천시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은 대학의 예산과 인사, 교육·연구 방향을 결정하고 지역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대전환기획위원회가 제시한 절충안은 서부권에는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우선 배치하되 동부권에는 대학병원만 배치하는 내용이다. 시의회는 동부권의 의료 여건 개선과 지역민의 생명권·건강권 보장을 위한 대학병원 설립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핵심 기능을 서부권에 집중하는 방식은 84만 동부권 시민이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국립의대 배치가 지역의 백년대계인 만큼 충분한 공론화와 검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인구 규모, 의료수요, 응급·중증의료 접근성, 산업구조, 재정 타당성,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 등 객관적 기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의회는 대전환기획위원회의 절차 문제도 지적했다.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촉박한 기한을 정해 동의를 강제했다는 것이다. 반면 순천대학교는 교수평의회와 총학생회, 지역사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대전환기획위원회의 안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의회는 "숙의와 공론을 거친 순천대의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대전환기획위원회는 추가 중재안 없이 오는 7월 20일까지 순천대와 목포대 간 자율협의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의회는 위원회가 불공정한 중재안이 초래한 문제를 엄중히 인식하고 향후 두 대학의 협의 과정에 어떠한 형태로도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순천대학교에도 "지역의 명운이 걸린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학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세로 협의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시의회는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충분한 협의를 거쳐 모두가 공감할 합리적 결론에 이르기를 기원한다"며 "양 대학의 자율적 협의와 그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전남·광주 대전환이 어느 한 지역에 핵심 기능을 집중하는 방식이 아니라 동·서부권이 공정하게 역할과 성과를 공유하는 상생의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