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시장 홍남표)는 체코와 원자력 분야 국제협력 및 교류 촉진을 위해 열린 한‧체코 미래포럼(Czech-Korean Forum for the Future) 초청 간담회가 29일 시청 시민홀에서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체코 신규 원전건설에 창원 기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자체 차원의 외교를 추진 중이다. 이 자리에서 시는 체코 우호협력도시 발굴을 위해 한‧체코 미래포럼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홍남표 시장은 환영사에서 체코 필젠시에 있는 두산스코다파워를 직접 방문하여 창원 원전기업 참여를 늘려줄 것을 당부한 일을 언급했다. 이어 원자력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해 체코 현지 지자체와 우호협력을 추진하는데 민간외교 차원에서 힘을 보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얀 피셰르(Jan Fischer, 전 체코 총리) 한-체코 미래포럼 체코 측 의장은 답사를 통해 “한국과 체코가 외교관계를 수립한 1990년대 이후 한국의 눈부신 발전에 경의를 표한다”며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한국 측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는데, 개인적으로는 내년 3월에 무난히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체코 원전 수출 계획을 전망했다.
이어, “한-체코 간의 긴밀한 협력이 양국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한‧체코 미래포럼은 이를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의 중심인 창원과 체코의 여러 도시와의 협력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홍남표 시장은 “이번 체코 신규 원전건설은 창원 원자력산업계가 유럽 원자력시장에 진출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창원시도 지역의 원전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체코 미래포럼은 2015년부터 양국 외교부의 후원으로 시작된 양국 간 교류 및 협력 증진을 위한 포럼이다. 경제, 투자,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매년 한국과 체코를 오가며 개최되며, 2024년 11월에 제9차 포럼이 서울에서 열렸다.
얀 피셰르 체코 전 총리는 한·체코 미래포럼의 체코 측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체코의 총리를 역임했으며, 통계학자 출신의 정치인이다. 피셰르 전 총리는 한국의 원자력 기술에 대해 "1에서 10까지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하며 한국과의 협력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체코는 현재 원자력 발전 산업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24년 7월,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 5·6호기 건설 사업(약 24조 원 규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다. 체코는 2029년부터 신규 원전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원자력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창원시의 원자력 기술이 체코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창원 지역의 원전 기업들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에 1차계통의 원자력 관련 주기기와 2차계통의 터빈, 발전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창원시와 체코 간의 교류 가능성이 있는 사업으로는 원자력 외에도 방산과 철도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체코 대표단은 창원을 방문하여 K9 자주포와 KTX 이음 등 방산 및 철도 산업 현장을 둘러보았다. 체코는 유럽의 전략적 중심지로서 방산과 철도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된다. 또한 로보틱스,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