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행정에 적극 접목하며 스마트행정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2개 부서에서 51개 스마트도시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 중 신규 사업 19개, AI 활용 사업 13개에 총 48억 6,300만원을 투입해 주민의 일상과 직결된 돌봄·안전·복지·문화 분야에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 구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인공지능·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 결정도 강화하고 있다.

돌봄과 안전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용산구는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의 집 안에 레이더 센서를 설치하는 '방방곳곳 케어온(ON)' 사업을 추진 중이다. 후암동과 청파동 21가구에 설치된 이 시스템은 심박수, 호흡수, 재실 여부, 낙상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안부를 넘어 위기 상황을 감지하고 대응한다. 실제로 지난 3월 후암동의 한 어르신이 심장질환 관련 이상 징후를 보였을 때 센서가 이를 감지해 긴급 이송으로 이어져 생명을 구한 사례가 있다. 해당 어르신은 "혼자 있을 때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하나 늘 걱정했는데 덕분에 살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구는 또한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안부확인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AI가 주 1회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건강상태, 불편사항, 약 복용 여부 등을 확인하고 대화 내용을 분석해 특이사항을 파악한다. 현재 1,054가구가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AI 안부전화 1만 5,858회, 별도 유선 확인 923회가 진행됐다.
안전 분야에서는 지능형 내부영상망(CCTV)을 확대해 단순 영상 관제에서 벗어나 쓰러짐과 배회 등 특정 상황을 AI가 감지하는 관제체계를 구축 중이다. 실제 범죄 용의자 검거에도 활용되며 경찰 수사에 도움을 주는 등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어르신 건강과 여가, 심리 건강에도 스마트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용산구는 효창제2경로당을 스마트경로당으로 조성해 혈압계, 혈당계, 체지방계 등 스마트헬스케어 기기를 설치했으며, 스마트워킹과 인공지능 바둑로봇, 스마트테이블 등으로 어르신들의 건강관리와 인지능력 향상을 지원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원효제1경로당도 스마트경로당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마음건강 분야에서는 '온마음숲'이 정보 제공과 AI 챗봇 상담, 심리상담 신청 등을 지원하며, 지난 3월 운영 시작 이후 6월 말까지 누리집 접속 4,820건, 챗봇 상담 598건을 기록했다. 도서관에서는 AI가 이용자의 연령, 성별,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책을 추천하고, 외국인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AI 다국어 동시통역 서비스 및 저시력 민원인을 위한 AI 시각보조기기도 운영 중이다.
용산구의 스마트행정은 기술 도입을 넘어 데이터 기반 행정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미래대응형 생활기반시설(SOC) 데이터, 단속 자료 분석을 통한 CCTV 입지 선정, 주차장 발굴, 주민참여예산 정책 수요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 용역을 마쳤다. 내년부터는 '용산 실시간 스마트맵'에 대화형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를 도입해 다양한 데이터를 자연어로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책 수립뿐 아니라 주민들의 필요에 따라 지역별 유동인구와 카드매출 등을 더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용산구는 올해 신규 스마트도시사업 19개를 추진하며 AI 활용을 더욱 확대한다. 심리케어, 맞춤형 도서 추천, 스피커 기반 돌봄, 승강기 안전관리,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AI 고속검색시스템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가 중심이다. 구청장은 "스마트행정은 거창한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일상에서 불편을 덜 느끼고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하도록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을 행정에 적극 접목해 주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용산구의 스마트행정은 '기술 중심'에서 '주민 체감'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기술 발전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주민의 삶을 얼마나 바꾸느냐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