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의 왕십리역 지하 실내정원 '왕십리 아래숲길'이 일본의 공모전에서 국내 처음으로 수상했다. 지난 7월 29일 도쿄 히비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일본 실내녹화 공모전'에서 '공익재단법인 도시녹화기구상'을 받은 것이다. 공공시설 실내정원 조성 모델의 우수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일본 실내녹화 공모전은 사단법인 실내녹화추진협의회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성이 후원하는 전문 공모전이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이 공모전은 우수한 실내녹화 사례를 발굴해 녹화의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국내 공공시설이 이 공모전의 수상작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십리 아래숲길은 지난 2024년 왕십리역 5호선 지하 1층 대합실 광장(4번과 5번 출구 사이)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조성됐다. 지하철 이용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에 대형 화단과 다양한 식물, 가드닝 소품, 휴게 의자를 갖춘 특화 정원이 들어섰다. 종래 활용되지 않던 지하철역 공간을 주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쉴 수 있는 생활밀착형 녹색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번 수상에서 특히 주목된 점은 관리 시스템이다. 성동구는 포트 삽입형 벽면녹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는 식물 교체와 유지관리가 용이해 관리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지하철역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녹색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 공모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성동구는 현재 '5분 일상정원도시, 성동'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 누구나 집 가까이에서 정원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권 곳곳에 다양한 녹색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성동구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공공시설과 생활공간을 활용한 성동형 정원도시 정책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나갈 방침이다.
유보화 성동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성동구가 추진한 '5분 일상정원도시' 정책이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도 우수성과 공공성을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생활권 정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성동구만의 정원도시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