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관광재단과 경남연구원이 3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관광·MICE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앞으로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의 연구 자문, 경남 관광 실태조사 공동 수행, 자료·인력 교류 등 세 갈래 업무를 단계별 이행 계획과 함께 추진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남동‧남중‧남서권에 10년간 1조 1,000억 원을 투입해 ‘하루 더 머무는 여행지’를 만들겠다는 국가 K-관광 휴양벨트 구상과 궤를 같이한다.

경남은 2023년 국내 관광객 체류시간이 1.9일로 전국 평균보다 0.4일 짧고, MICE 개최 건수가 1,036건으로 13위에 머무는 등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재단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MICE 얼라이언스’와 ‘관광 협업 프로젝트’가 140여 개 기업을 끌어모으며 기반을 다졌지만, 현장에서는 정책 연구와 마케팅을 잇는 ‘컨트롤타워’ 부재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오동호 경남연구원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형식이 아닌, 관광 분야의 다양한 현안에 대한 실증적 분석과 정책 제안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연구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실행력 있는 사업들이 도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경남관광재단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상원 경남도 관광개발국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경남연구원의 전문 연구 역량과 정책 수행기관인 경남관광재단의 홍보 마케팅 역량을 한데 모아 급변하는 관광시장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면서 “경남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책 개발과 관광전략 수립 등 교류와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관광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따르면 경남 방문 내국인의 40%가 ‘창원·김해·통영 1일 코스’에 집중, 소비도 교통·음식에 쏠려 숙박·문화 지출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7%포인트 낮다. 연구원과 재단은 이를 개선하려고 내년 상반기까지 ‘경남형 체류지표’와 ‘야간경제 파급계수’를 공동 개발해 남부권 개발사업 세부 지표로 반영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통합 지표를 적용하면 시·군별 관광예산 배분과 투자 우선순위가 데이터 기반으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가덕신공항‧진해신항 개항에 맞춰 컨벤션센터 확장과 호텔·쇼핑·공연장을 엮은 ‘MICE 복합지구’를 추진 중이지만, 부산 벡스코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차별화 전략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협약 이후 첫 합동과제로 재단은 ‘글로벌 전시회 공동유치 가이드라인’을, 연구원은 ‘MICE‧관광 융합산업 고용효과 보고서’를 각각 제출해 2026년 국비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지역 관광업계는 환영 반응과 함께 실천력을 주시하고 있다. 2021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체결된 업무협약이 문화축제 콘텐츠 개발로 이어져 평균 체류시간을 0.2일 늘린 사례가 있지만, 후속 예산 부재로 확산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있다. 전문가들은 “협약이 관제탑 역할을 하려면 사업별 KPI·예산·인력 운영안이 공개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관광객 체류 1일 증대는 지역 관광소비를 34% 끌어올린다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결과가 있다. 남부권 개발사업에 따라 2030년까지 경남에만 2,500만 명이 추가 유입되고 소비 지출이 연 7,00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도는 추산한다. 이번 협약이 데이터 분석과 정책 마케팅을 결합한 ‘투 트랙’으로 지역 관광 판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