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18일 동식물과 법·제도 등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존재까지 대변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론장을 열었다. 시가 개최한 '2026 순천에코칼리지 생태공론장' 제1회차는 기존 공론화와 달리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 존재의 이해관계를 함께 논의하는 숙의민주주의 모델이다.

이번 공론장은 '더 나은 생태문명 도시 순천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을 주제로 진행됐다. 시는 흑두루미, 순천만 갯벌 등 말할 수 없는 존재를 대신 발언하는 '대변인 제도'를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그동안 정책 결정에서 배제돼 온 것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자는 사전신청 72명 중 무작위 선별을 거쳐 선발된 32명으로, 생산자·노동자·사회적 약자·미래세대 인간 등 4개의 '인간 대변 그룹'과 동·식물·기술·자연·법·제도 등 4개의 '비인간 대변 그룹'을 구성했다. 참여자들은 각 그룹 관점에서 학습과 논의를 진행했다.
한 참여자는 "비인간 존재를 대변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숙의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누구의 목소리를 빼놓고 결정했는지 실감했다"며 "그 목소리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더 나은 순천을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시는 제2회차 공론장을 추가로 개최하고, 두 차례 숙의에서 도출된 요구안을 9월 중 '만물공동회'의 주요 의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온라인 의제 제안과 예비참여자는 상시 모집 중이며, 문의는 순천에코칼리지 사무국(061-749-3768)으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