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소방본부는 에어컨 철거 공사 과정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화재 사고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도내에서 4건의 동일 유형 화재가 확인됐는데, 원인은 저가 냉매로 사용되는 불법 혼합물이 배관 절단 시 일어나는 반응이었다.

경남소방본부가 에어컨 철거 시 불법 냉매 사용으로 인한 자연 발화 위험성을 경고하고 정품 냉매 확인과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경남소방본부가 에어컨 철거 시 불법 냉매 사용으로 인한 자연 발화 위험성을 경고하고 정품 냉매 확인과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조사 결과, 클로로메테인 성분의 불법 냉매가 실외기 압축기와 알루미늄 배관과 만나면서 트리메틸알루미늄(TMA)이라는 자연 점화 물질을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물질은 배관을 자르는 과정에서 산소와 접촉하면 별도의 불씨 없이도 화염과 연기를 발생시킨다. 또한 물과 만나면 급격한 반응을 일으켜 작업자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힐 수 있다. 실제 화재조사관이 튀어나온 불꽃에 맞아 양손에 2도 화상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

소방본부는 도민과 현장 작업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안전 사항을 강조했다. 첫째, 에어컨 설치·이전·철거를 할 때는 자격을 갖춘 정식 시공업체에 맡기고 정품 냉매 사용 여부를 확인할 것. 둘째, 냉매를 다루거나 회수하는 작업 중에는 반드시 개인 보호구를 착용할 것. 셋째, 화재가 발생하거나 가스가 방출될 경우 물이나 소화수를 사용하지 말 것.

소방본부는 불법 냉매로 인한 화재 메커니즘과 위험성을 소방청과 관련 기관에 공유했으며, 유사 사고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주민 대상 홍보를 적극 펼치고 있다. 관계자는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불법 혼합냉매를 구매해 충전하는 행위는 심각한 인명·재산 피해를 초래하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에어컨 관련 작업은 절대 직접 수리하지 말고 검증된 전문업체를 통해 안전 기준을 지키며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