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강원도의원(국민의힘, 속초 2)이 속초항의 관리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장기계류 선박으로 인해 무역항의 기본 기능인 선박 접안이 원활하지 않고, 3개 터미널 중 어느 곳도 정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속초항에 정박 중인 장기 계류 선박들이 무역항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속초항에 정박 중인 장기 계류 선박들이 무역항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공)

강 의원은 제347회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6차 농림수산위원회 해양수산국 업무보고에서 속초항의 문제를 강하게 질타했다. 항만법으로 규정된 지방관리무역항인 속초항은 강원도가 관리 주체인데, 연안(국내)여객터미널,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터미널 3개 중 정상 운영되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장기계류 선박이다. 300톤에서 700톤 규모의 선박 3척이 오랫동안 정박해 있어 무역항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선박의 접안이 원활하지 않다. 여기에 해경 함정이 배치되면서 사용 가능한 잔여 선석까지 크게 줄었다. 강 의원은 "사실상 무역항의 기능이 마비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터미널 상황도 열악하다. 국제여객터미널은 리모델링 사업이 지체되면서 시설이 크게 낙후됐다. 연안여객터미널은 소송 문제로 인해 수년간 방치되고 있다. 강 의원은 "흉물스러운 터미널이 속초의 관광 브랜드 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속초항은 도심과 주요 상권에 인접해 있어 미관 훼손의 영향이 크다. 현재 연간 관광객이 2,500만 명에 달하는 속초의 이미지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블라디보스톡을 운항하는 국제카페리도 사실상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유가 이슈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이 정도면 무역항으로서의 속초항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것이 아닌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남진우 해양수산국장은 답변에서 장기계류 선박에 대해 연구용역을 진행해 폐선 또는 판매 처분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연안여객터미널은 소송이 종료된 후 행정대집행을 통해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강원도가 관리하는 속초항이 조속한 시일 내에 무역항의 기능을 정상화해 속초 관광객 3천만 명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강력한 시너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