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최근 경남 지역에 내린 강우로 인한 단감 탄저병 확산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비로 인해 과수원 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탄저병 발생과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기술원은 강우가 그친 직후 등록약제를 신속히 살포하고, 과원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강우는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가뭄을 해소하고 단감 생육을 돕고 있다. 다만 사흘 이상 계속된 비로 고온다습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탄저병 발병과 포자 전파의 조건이 충족됐다. 탄저병은 기온 25~30℃의 습한 환경에서 포자 형성과 확산이 활발해진다. 병든 가지나 열매의 포자가 빗방울에 날려 주변으로 퍼지기 때문에, 며칠간 이어진 강우 뒤에는 감염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특히 탄저병은 감염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하기 쉽지 않다. 감염된 과실도 9월 이후 수확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비로소 병징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강우 직후의 예방적 조치가 중요하다.
올해는 5월 초 탄저병 포자가 처음 관찰된 후 도내 일부 과원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여름철 강우가 적어 확산 속도는 비교적 완만했으나, 최근 강우로 다시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나 올해 탄저병 피해를 입은 과원은 더욱 철저한 예찰과 방제가 필요하다.
경남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는 강우 종료 후 가능한 빨리 등록약제를 살포할 것을 권했다. 추가 강우가 이어질 경우 7~10일 간격으로 방제하는 것이 좋다. 같은 계통 약제를 반복 사용하기보다 계통을 번갈아 사용하면 효과가 높다.
과원 관리도 중요하다. 병든 열매와 가지를 발견하면 즉시 제거해 과수원 밖으로 옮겨야 한다.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로를 정비하고, 웃자란 가지를 정리해 바람과 햇빛이 충분히 들도록 해야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수확이 임박한 시기인 만큼 약제 안전사용 기준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약제마다 수확 전 사용 가능 일수와 사용 횟수가 정해져 있으므로, 포장 지시사항을 확인해 정해진 기준에 따라 살포해야 한다.
이석민 단감연구소 연구사는 "탄저병은 과실이 익어가는 시기에 접어들면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줄어 방제가 까다로워진다"며 "비가 그치는 대로 시기를 놓치지 말고 방제하고, 병든 열매와 가지를 제거하는 등 과원 관리에도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