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자녀를 둔 엄마가 직접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14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한빛아파트 단지 내 '새봄 어린이집'의 이애진(41) 원장은 모자란 자식 수를 많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방식으로 채우고 있다. 3남 1녀를 둔 이 원장은 보육교사 경력 20년, 어린이집 운영 12년을 거쳐 현재까지 아이들 돌보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일곱 자녀를 키우고 싶었다는 이 원장은 네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더 이상 낳기 어려워졌다. "더 낳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부담이 됐다"며 "아이를 더 키우고 싶은 마음을 어린이집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첫째 이봄(15), 둘째 이산(13), 셋째 이강(11), 막내 이샘(8)을 키우면서도 추가로 14명의 원생을 받아들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원장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눈길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식사 준비 방식이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점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조리 과정 전체를 직접 맡고 있다. 하루는 장보기로 시작된다. 인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직접 재료를 고른 뒤 어린이집으로 돌아와 조리부터 배식까지 모두 준비한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라 남에게 맡기기보다 직접 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며 "내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식사를 준비할 때 자신의 자녀와 원생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재료로 같은 밥을 지어 모든 아이가 함께 먹도록 한다. 이는 부모의 입장에서 모든 아이를 돌보겠다는 원칙 때문이다.
이 원장의 교육 철학도 뚜렷하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 이 일을 선택했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일은 무엇보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며 "아이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육 방식도 다르다. 영아기부터 야외활동과 체험학습을 적극적으로 운영한다. "아이들은 밖에서 뛰놀고 경험해야 더 많이 배운다"며 "어릴수록 다양한 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빛아파트 단지 안에 위치한 어린이집이지만 기산·태왕 등 인근 지역에서도 보내는 원생들이 적지 않다. 이 원장은 저출산 시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경제적인 부담이 크지만 아이를 키우며 얻는 행복과 에너지는 그 이상"이라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