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만 도의원, “우리말, 국어의 소중함 잃지 말아야”

-5분 자유발언서, 의령군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적극 추진 촉구

경상남도의회 권원만(국민의힘, 의령) 도의원이 5일, 제419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의령군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위한 경남도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 권원만 경남도의원(의령군, 국민의힘)(경남도의회 제공)

권원만 의원은 “일제강점기 일본은 우리말 국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일본어를 강제로 쓰게 하였으며, 한글 신문과 잡지 모두 발간하지 못하게 하는 무력 통치와 문화통치를 자행했다”며, “이에 우리 선열들은 엄혹한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뿌리인 국어를 지키기 위해 조선어학회를 설립하고 「조선말 큰사전」을 편찬하였으며, 목숨을 걸고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조선어학회는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맞서 우리말과 글을 연구한 민간 학술단체로 33인 중 8명이 경남 출신이며, 특히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인「조선말 큰사전」 편찬을 주도한 조선어사전 편찬 간사장인 고루 이극로, 조선어학회 운영 경비와 사전편찬 비용을 책임진 남저 이우식, 초대 문교부 장관으로 한글 공교육의 초석을 다진 한뫼 안호상 선생 등 3명은 의령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권 의원은 “한글과 우리말이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자랑하면서 우리 국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시대별, 역사별 언어문화를 정리·보존·연구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며,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 중요하고 뜻깊은 사업이다”고 주장했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20대 대선공약과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선거 공약사항으로 의령군은 의령과 국회, 경남도 등에서 4차례 학술발표회를 개최하였다.


이극로(1893~1978) 선생은 경남 의령 출신으로 독일에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하고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9년 귀국 후 조선어연구회(후에 조선어학회)에 입회해 한글운동을 주도했다. 조선어학회 간사장으로 한글 맞춤법 통일안 제정, 표준어 사정, 외래어 표기법 제정, 조선말 큰 사전 편찬 등을 이끌었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으며, 해방 후 북한으로 가 언어정책을 주도했다.


남저 이우식 선생은 경남 의령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다. 조선어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글 맞춤법 통일안과 표준어 사정 작업에 참여했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체포되어 옥중에서 순국했다.

한뫼 안호상 선생은 경남 의령 출신의 철학자이자 교육자다. 독일 예나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대한민국 초대 문교부 장관을 역임했다. 홍익인간 이념을 바탕으로 한 교육 방향을 설정했고, 한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령군은 연면적 5,300㎡, 지상 2층 규모의 박물관을 300억 원의 예산으로 의령읍 일원에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초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했으며, 경제성(B/C)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업성 검토를 요청했다.

박물관 내부에는 토박이말 전시관, 사전도서관, 세계사전관, 디지털관, 지역·사회·해외방언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의령군은 이 박물관이 단순 전시를 넘어 언어문화 특화 박물관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기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는 박물관 건립 사업과 관련한 기초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한 후 그 결과를 정부에 전달하고 예산확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수차례 방문하였으나 아직까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어 권 의원은 “경상남도는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아 조속한 시일 내에 정부가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의령군과 협치하여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강력히 촉구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권원만 도의원은 지난 6월, 의령군과 지역민의 염원을 담아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경남 의령 건립 유치 대정부 건의안’을 대표 발의하여,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경남포스트]최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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