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앞바다에 64만㎡짜리 인공섬이 있습니다. 축구장 90개 크기의 땅이 이미 다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20년째 비어 있습니다. 건물도, 사람도 없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 빈 섬에서, 창원시는 분기마다 13억 원씩 대출이자를 내고 있습니다. 마산해양신도시 이야기입니다.

이 섬은 바다를 메워 만들었습니다. 창원시의회 회의록을 보면, 1996년 해양수산부가 마산항 광역개발 기본계획을 세웠고, 2003년 마산시와 해수부가 서항·가포 개발 협약을 맺었으며, 2007년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 실시협약이 체결됐습니다. 가포에 새 항구(가포신항)를 만들면서 바다를 깊이 파낸 흙, 곧 준설토로 마산만을 메워 인공섬을 만든 것입니다.

문제는 그 항구의 전제가 빗나갔다는 데 있습니다. 전홍표 의원은 2023년 12월 시정질의에서, 국가가 마산항에 2020년이면 컨테이너 물동량이 53만TEU에 이를 것으로 예측해 항구와 인공섬을 추진했지만 "현시점에 1.92%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항구를 짓기 위해 판 흙으로 만든 땅만 남고, 항구의 수요는 오지 않은 것입니다.

다섯 번의 공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창원시는 이 빈 섬을 민간 자본으로 개발하려 했습니다. 아파트·상업·관광시설을 함께 짓는 민간복합개발 방식입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모두 다섯 차례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전홍표 의원은 2025년 3월 5분 자유발언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공모를 진행하였으나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반복된 협상 결렬과 법적 분쟁으로 인해 단 한 차례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발언에서 전 의원은 "4,925억 원의 세금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이루어진 것이 없이 텅 빈 공간으로 남아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총투입액은 회의록마다 3,000억 원대에서 4,900억 원대까지 진술이 엇갈리지만, 큰 돈이 들어간 땅이 성과 없이 비어 있다는 사실만큼은 8년 넘게 반복해 확인됩니다.

예산서에는 잡히지 않는 돈

이 사업의 재정 부담은 예산 집행률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새 건물을 짓느라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 대출이자가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20년, 다 만들어 놓고 비워둔 섬

창원시가 인공섬 조성에 쓴 대출의 이자는 해마다 약 50억 원입니다. 2023년 12월 시정질의에서 당시 홍남표 시장은 이자가 "지금까지 총 누적으로 …한 130억 정도"라고 답했습니다. 이듬해인 2024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현재까지 대출이자 159억 지출, 분기당 13억 지속 지출"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해정 의원은 2024년 6월 "분기당 13억 정도 꼬박꼬박 이자를 지금 갖다 바쳐야 하고요"라고 했습니다.

2025년 9월, 이원주 의원은 이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그사이에 우리는 무엇을 얻었습니까? 남은 것은 미완성된 부지와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금융이자 뿐입니다. 지난 5년간 이미 150억 원이 넘는 이자를 지출했으며…" 완성된 자산이 멈춰 서 있는 동안, 유지비만 새고 있다는 것입니다.

9년째, 같은 자리를 지적했습니다

의회는 이 문제를 놓지 않았습니다. 창원시의회 회의록에서 마산해양신도시를 다룬 발언은 2018년부터 2026년 3월까지 모두 123건입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63번, 시정질문에서 31번, 5분 자유발언에서 29번 거론됐습니다.

20년, 다 만들어 놓고 비워둔 섬

특히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취소를 둘러싸고 갈등이 커진 2023년에는 한 해에만 31건이 쏟아졌습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았고, 지역구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사업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왜 완성된 땅이 20년째 멈춰 있는지, 그 매듭은 다섯 번의 공모가 끝난 자리에 남은 두 개의 소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