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경권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AI로봇·반도체 소재·부품·이차전지·미래 모빌리티 등 4개 산업을 지정했다. 산업통상부는 8월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연계 권역별 성장엔진 육성방안'을 공개했는데, 이 중 구미는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첨단산업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미시가 정부로부터 AI로봇·반도체·이차전지·미래 모빌리티 등 4대 성장엔진으로 선정되며 삼성의 19조 원 투자와 함께 첨단산업 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제공)
구미시가 정부로부터 AI로봇·반도체·이차전지·미래 모빌리티 등 4대 성장엔진으로 선정되며 삼성의 19조 원 투자와 함께 첨단산업 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제공)

구미는 비수도권 유일의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했고, 첨단로봇융합도시 비전을 선포했으며,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하는 등 단계적인 준비를 진행해왔다. 2023년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올해 들어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7월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구미에 총 19조 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는데,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체계 구축, AI 데이터센터 조성, 기존 제조현장의 AI 전환(AX) 등을 포함한다. 구미는 더 이상 반도체 제조 중심 도시를 벗어나 AI와 로봇이 접목된 미래 제조 중심지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구미시는 8월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70명 규모의 '첨단산업 혁신TF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로봇·반도체·방산·AI·AX·이차전지·산단조성 등 6개 분야 전담팀을 구성했는데, 대기업 투자와 정부 정책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AI 로봇 분야에서 구미는 삼성의 대규모 투자를 중심으로 하드웨어와 AI를 융합한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지난 25일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구미전자정보기술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과 협력체계를 갖춰 지역 로봇기업의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반도체 분야는 비수도권 유일의 소재·부품 특화단지를 바탕으로 첨단반도체 소재·부품 제조 콤플렉스 구축과 국방반도체 실증기반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차전지는 소재부터 셀·모듈·팩, 재사용 인증까지 전주기 산업생태계를 단계적으로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방위산업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분야는 한화시스템·LIG넥스원 등 지역 방산기업과 협력하며 핵심 부품 국산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대기업 투자가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성장과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강조한다. 지역기업이 대기업의 공급망에 참여하고,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로 이어지며,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나오는 방식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대경권 성장엔진으로 선정된 산업들은 구미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미래 성장동력과 부합한다"며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를 기반으로 AI와 로봇산업을 새롭게 결합하고, 삼성의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산업생태계가 질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국가정책과 기업 투자가 실제 기업 성장과 시민의 일자리로 연결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산업중심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앞으로도 국가 지원사업을 발굴하고 산업용지 확보와 정주여건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제조산업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산업 혁신 거점으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