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진해만 ‘떡전어’ 자원관리에 첫발을 내딛다

수산자원연구소, 진해구․진해수협과 함께 진해만에 어린 전어 10만 마리 방류
‘떡전어’로 알려진 진해만 고유의 전어자원 중점 관리 시작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8월 22일 진해구청과 진해수협, 인근 어업인들 30여 명이 함께 창원시 진해구 수도동 인근 해역에서 5cm 내외 어린 전어(Konosirus punctatus) 10만 마리를 수산자원조성을 위해 방류했다고 밝혔다.

▲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8월 22일 진해구청과 진해수협, 인근 어업인들 30여 명이 함께 창원시 진해구 수도동 인근 해역에서 5cm 내외 어린 전어(Konosirus punctatus) 10만 마리를 수산자원조성을 위해 방류했다.(사진=경상남도 제공)

이번 방류는 자원감소가 심각한 진해만 전어 자원의 지속적인 유지 관리를 위하여, 진해구에서 수산자원연구소에 전어 종자생산 및 방류에 관한 연구를 요청하면서 시작되었다. 연구소는 2021년부터 3년간의 연구를 통해 5cm 내외 크기의 어린 전어 10만 마리 생산에 성공하였고 이를 진해만에 방류하게 된 것이다.

자연산 전어는 비늘 탈락이 심해 어획된 후 3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폐사하고 10일을 넘기기 어렵기 때문에 어미를 포획하여 수정란을 생산하는 것이 매우 까다로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이유로 연구소에서도 2021년 포획한 어미 전어가 모두 폐사하는 등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번 종자생산에 사용된 어미 전어는 2022년 5~6월 진해구 웅동에서 포획하여 생존한 것으로, 연구소 육상수조에서 1년간 먹이를 주면서 관리하였다. 올해 생산된 종자 일부는 연구소에서 양성 후 어미로 활용할 수 있어 향후 안정적인 전어 종자생산 체계를 구축한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 이번 종자생산에 사용된 어미 전어는 2022년 5~6월 진해구 웅동에서 포획하여 생존한 것으로, 연구소 육상수조에서 1년간 먹이를 주면서 관리하였다.(사진=경상남도 제공)

전어는 우리나라 전 연근해, 일본 중부 이남, 발해만, 동중국해에 주로 분포한다. 연안의 표층~중층에 서식하는 연안성 어종으로 일반적으로 6~9월에는 먼바다에 있다가 10~5월 연안의 내만으로 이동하여 생활한다. 산란기는 3~6월로 이때가 되면 연안의 내만으로 떼를 지어 몰려와 만 입구의 저층에서 산란한다.

소형의 동물성, 식물성 플랑크톤 및 바닥의 유기물을 펄과 함께 먹으며 가을에 맛이 있어 가을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전어는 만 1년이면 체장 11cm, 2년이면 16cm, 3년이면 18cm, 4년에 20cm로 자라고 최대 체장은 26cm, 수명은 7년으로 보고되고 있다.

옛날부터 진해만 내에서 어획되는 전어를 ‘떡전어’라고 불렀다. 하지만 ‘전어’와 ‘떡전어’는 다른 종이 아니며 진해만 전어는 3년 이상 성장한 대형어가 많다. 진해만에서 잡히는 전어는 살이 통통하고 속살이 붉은 것이 특징으로 덩치가 크다는 의미에서 ‘떡전어’라 불리고 있다. 진해만 인근 바다는 무기물질을 다량 함유한 개펄이 많고 동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서 이곳에서 자란 전어는 타지역에 비해 거센 조류의 영향으로 체형이 크고 근육질이 발달해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수산자원연구소 이소광 연구사는 “진해만 떡전어가 타 지역 전어와 분류상 같은 종이지만 형태나 수정란의 크기 등에서 지역적 특성이 나타나 진해만 고유 품종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며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하여 어린 전어 방류를 마산 전어축제 등과 연계해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경남포스트]최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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