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군수 성낙인)은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창녕 계성고분군 1호분 및 주변 발굴조사’전문가 자문회의 및 현장공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군은 2023년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창녕 계성고분군 정비사업을 계획, 경남연구원(원장 송부용)에 발굴조사를 의뢰해 조사를 진행했다. 발굴조사는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지난 5월부터 착수해 10월 중순에 조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창녕 계성고분군은 계성면 일대에 축조된 고분군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보다 이른 시기에 축조됐다. 5세기부터 가야가 신라로 병합된 7세기까지 지속해서 축조된 계성고분군은 비화가야의 성립, 발전과 쇠퇴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조사된 계성고분군 1호분은 1968년 영남대학교박물관 조사 이후 55년 만의 발굴조사로 매장주체부 재조사와 봉분 복원을 위한 봉토 조사를 함께 진행했다. 1호분은 계성고분군 내 가장 우월한 입지에 축조된 대형분으로 봉분의 직경은 30m이다. 1호분 주위로는 11기(15~17호분, 292~299호분)의 중소형 고분군을 배치하여 1호분 주인공의 우월함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1호분 매장주체부는 천석(하천돌)으로 축조한 지상식의 수혈식석곽묘(돌덧널무덤)로 내측길이 10.8m, 너비 2.6m, 높이 2.3m이다. 석곽묘는 격벽에 의해 주곽(주인공 공간)과 부곽(부장유물 공간)으로 구분되며, 주곽의 규모는 내측 길이 6m, 부곽은 내측길이 4m로 주곽의 규모가 더 크게 축조됐다.
유물은 주곽과 부곽에서 고배(굽다리접시)와 호(항아리) 등 토기류와 함께 행엽(말띠드리개), 등자(발걸이) 등 다양한 마구류(말갖춤새)가 출토됐다. 특히 금동제 관과 관식을 비롯한 장신구가 출토돼 계성고분군에서 최고수장층에 해당하는 인물이 주인공이었음을 알 수 있다.
1호분 주변으로 기존 정밀지표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15~17호분 외에 292~299호분 8기의 중소형고분이 추가적으로 확인됐다. 1호분의 배치형태는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Ⅰ지구 7호분의 배치양상과 유사성이 확인되고 있어, 비화가야 최고 수장층 무덤의 매장과정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로 조사된 293-1호분 석곽묘에서 출토된 고배(굽다리접시) 안에는 물고기뼈와 새뼈가 확인됐으며, 295호분 주석곽묘에서는 조개껍데기(백합류)가 확인돼 계성고분군을 축조한 비화가야 사람들의 음식문화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창녕 계성고분군의 사적 지정 이후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거쳐 지속해서 조사와 복원 정비를 진행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과 같이 가야의 대표고분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경남포스트]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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