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에서 사라진 3․15의거 복원”

- 경남도의회 전원 뜻 모아 의결한 ‘한국사 교과서 시정 촉구 건의안’ 성과 거둬
- 2025년부터 사용될 모든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3.15의거 기술

지난달 10일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정규헌(국민의힘, 창원9) 의원이 대표발의한 ‘3.15의거 사라진 한국사 교과서 시정 촉구 대정부 건의안’이 받아들여져 역사 교과서에서 사라진 3․15의거가 다시 수록되는 쾌거를 거뒀다.


▲ 정규헌 경남도의원(국민의힘, 창원9)(경남도의회 제공)


정규헌 의원은 건의안을 통해 “역사 교과서에서 3․15의거가 삭제된 것은 민주주의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라면서 우려를 표명하고, 3․15의거의 온전한 복원을 촉구한 바 있다.


경남도의원 전원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건의안은 22일 본회의 의결을 거처 대통령실을 비롯한 교육부와 정부부처에 전달됐다.


이와 함께 경남도교육청, 창원시의회, 3․15의거 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에서도 힘을 모아 교육부와 출판사에 수정을 요청하는 등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교육부는 경남도의회와 경상남도교육청, 3․15의거 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출판사에 전달하여 수정․보완 하도록 했고, 중학교 7종과 고등학교 9종 교과서 모두 ‘3․15의거’를 기술하여 교육부가 이를 최종 승인했다.


그 결과 3․15의거 용어가 기술된 중․고교 역사교과서가 2025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3.15 의거는 1960년 3월 15일 경상남도 마산시에서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여 일어난 시위이다. 이승만 정부의 부정선거 행위에 대항해 의롭게 거사를 했다는 의미에서 '의거'라고 불린다. 


당시 마산시 민주당 간부들이 투표소에서 40% 사전투표와 3인조 공개투표 등 부정 선거 현장을 목격한 것으로 의거가 시작되었으며,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저녁 7시 30분경부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경찰의 발포로 7명이 사망하고 870명이 부상당했다. 이후 4월 11일 시위에 참가했던 김주열 학생의 시신이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발견되면서 시위는 더욱 격화되었다.


3.15 의거는 4·19 혁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산에서 시작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결국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냈다. 이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또한 이후의 부마민주화운동,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 등 민주화 운동의 선례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새 역사 교과서에서 '3·15 의거'라는 표현이 누락되어 논란이 되었다. 중·고등학교 16종의 교과서에서 '3·15 의거'라는 용어가 사라지고 단순히 부정선거에 대한 항의 시위로만 언급되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와 역사학계에서 강력히 반발했고, 경남교육청은 교육부에 수정을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교육부는 이를 받아들여 16종 교과서 발행자에게 수정 명령을 내렸고, 2025년부터 사용될 교과서에는 '3·15 의거'가 명확히 기술되게 되었다.


정 의원은 “3․15의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이자,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되는 우리 지역의 소중한 역사”라면서, “3.15의거가 온전히 복원된 것은 도교육청 뿐 아니라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이루어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15의거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고, 숭고한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남포스트]최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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