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촉석루 남강 일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유산 명승(역사문화경관) 지정 예고를 받았다. 경상남도는 9월 9일부터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지질명승조경분과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진주 촉석루 남강 일원이 국가유산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며, 9월부터 30일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다. (경상남도 제공)
진주 촉석루 남강 일원이 국가유산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며, 9월부터 30일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다. (경상남도 제공)

명승은 자연환경과 사회·경제·문화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 또는 생활장소를 일컫는다. 촉석루 일원은 남강의 광활한 수면 위로 자연 암벽이 솟고, 그 위에 누각과 성곽이 자리하며, 수변의 의암(義岩)까지 어우러져 빼어난 풍경을 연출한다. 이는 진주를 대표하는 경승지로, 고려와 조선시대부터 문인들의 유람과 시가(詩歌) 창작의 대상이었다. 촉석루를 중심으로 사신과 손님을 맞이하고 연회와 풍류를 즐기는 누정 문화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장소다.

촉석루는 밀양의 영남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조선의 3대 누각으로 손꼽힌다. 평화로운 시절에는 남강의 경치를 감상하고 과거시험의 시험장으로 활용됐으며, 전시에는 진주성의 남쪽 방어기지이자 군사 지휘소로 기능했다. 진주성 자체는 남강 북쪽 언덕과 절벽을 이용해 축조됐으며, 임진왜란 당시 벌어진 1·2차 진주성 전투의 무대가 됐다. 당시 남강과 급경사 절벽은 천연의 방어지형 역할을 했다.

김시민, 김천일, 황진, 최경회 등의 항전과 의암 부근에서 논개가 순국했다는 기록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이러한 항전과 순국의 역사는 오랜 세월의 경승 유람 문화와 층층이 쌓여, 이 일원을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역사와 정신이 담긴 문화경관으로 만들었다.

학술적 가치도 풍부하다. 하륜이 남긴 '진주촉석루기'를 비롯해 이곡, 이색, 김일손, 정약용 등 역사 인물들의 시와 글이 남아있다. 조선왕조실록, 어우야담, 의암사적비 등의 기록도 전해진다. 여기에 '진주성도' 같은 그림과 근대 사진, 관광엽서 등 다양한 시각 자료까지 존재해 이 지역의 역사적 변화를 시간에 따라 추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높다.

정영철 경상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진주 촉석루 남강 일원은 빼어난 자연경관에 오랜 유람문화와 항전의 역사가 어우러진 곳으로, 역사적·학술적·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의견 수렴과 심의 절차를 거쳐 명승으로 최종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정 이후에는 도민과 방문객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역사문화경관으로 보존·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