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문화복합타운을 이해하려면 건물만 봐서는 부족합니다. 이 사업에는 건물의 표류와 나란히, 그 표류를 파헤친 감사 자체를 둘러싼 또 하나의 분쟁이 겹쳐 있기 때문입니다. 8년에 걸친 감사가 사업을 정상으로 되돌렸는지, 아니면 사업 위에 새로운 다툼을 얹었는지는 창원시의회 안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세 번의 감사, 하나의 결론

감사의 계보는 길었습니다. 2018년 경상남도가 특정감사로 조성 과정의 부적정성을 지적했고, 그 과정에서 공동주택 용적률을 500%에서 600%로 올린 도시계획조례 개정과 의회 사전 동의 절차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어 2019년 당시 허성무 시정의 감사관실은 17명 규모의 태스크포스를 꾸려 1년 반 동안 이 사업을 파고들었습니다. 훗날 다른 감사관은 이 감사를 창원시 단일 감사 사상 가장 긴 감사로 기억했습니다. 이 감사가 내린 결론이 "부동산개발사업"이라는 규정이었고, 이 규정을 둘러싼 집행부와의 대립이 사업을 오래 멈춰 세웠습니다.

세 번째 감사는 2022년 홍남표 시정에서 이뤄졌습니다. 그해 12월 창원시 감사관실은 문화복합타운 감사 결과를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간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가 논쟁의 새로운 불씨가 됐습니다.

'재판 중 발표'를 둘러싼 충돌

발표 직후인 2022년 12월, 문순규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재판 중에 창원시와 시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도 있는 그런 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봅니다"라고 했습니다.

집행부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반대로 감사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2022년 12월 진형익 의원은 5분 발언에서 "SM엔터테인먼트가 없었다면 SM타운은 물론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도 존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감사 결과에는 ‘SM’이라는 글자는 한 글자도 없었습니다"라며 감사가 전임 집행부의 책임만 겨눴다고 비판했습니다.

발표 기준을 둘러싼 물음도 이어졌습니다. 같은 시기 소송 중이던 마산해양신도시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는데 문화복합타운은 발표한 이유를 두고, 2023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순규 의원이 당시 감사관을 추궁했습니다. 감사관은 "해양신도시의 경우에는 저희가 확보한 문건이나 저희가 확보한 확인서가 영향이 있을 것 같았고요"라며 사안마다 판단이 달랐다고 답했습니다. 이 해 행정사무감사는 감사 결과의 공개 발표 시기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사항으로 남겼습니다.

감사의 후폭풍은 공무원들에게도 미쳤습니다. 2025년 1월 김묘정 의원은 5분 발언에서 "지난 2024년 4월, 3명의 간부공무원에 대한 직위해제를 단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두 명은 경상남도 소청심사위원회에서 모두 직위해제 취소 결정을 받았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6년, 16번 지적 — 그리고 여전히 닫힌 문

감사가 남긴 물음

이 사업을 둘러싼 창원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지적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6건에 이릅니다. 그 처리 결과를 보면, 집행부가 이행 완료로 처리한 것은 5건뿐입니다. 나머지 11건은 미이행이거나 부분 이행, 또는 집행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지적입니다. 2025년 감사에서도 태스크포스 운영 성과가 없다는 지적, 주차장을 운영하지 않아 수입이 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새로 더해졌습니다. 이 지적들은 모두 건물이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제로 합니다.

두 진영의 프레임은 끝내 맞물리지 못했습니다. 한쪽은 민자사업이 표류하며 세금 부담을 남겼다고 봤고, 다른 한쪽은 전임 시정을 겨눈 표적 감사가 재판을 불리하게 만들고 사업을 더 멈춰 세웠다고 봤습니다. 2024년 구점득 의원은 5분 발언에서 "장기간에 걸쳐 이러한 일들로 사업자와 신뢰가 무너지고 현재와 같은 껍데기만 남은 건물을 지금 시정에 넘겨주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름을 둘러싼 신경전마저 있었습니다. 2023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남재욱 의원은 "SM타운이 아니고 창원문화복합타운이라고 부르겠습니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민간 브랜드의 이름을 뗀 공공시설로 부르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넘겨받은 현안

이 건물을 처음 유치한 것은 안상수 민선 6기 시정이었고, 감사와 검증단을 세운 것은 허성무 민선 7기, 재판 중 발표와 화해·보증금 반환을 결정한 것은 홍남표 민선 8기 시정이었습니다. 홍남표 전 시장은 2025년 4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직을 잃었고, 이후 창원시장 자리는 한동안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됐습니다.

2026년 7월 1일 강기윤 시장이 민선 9기 시정을 시작했습니다. 준공한 지 5년, 운영 주체를 민간에서 공공으로 되돌린 창원문화복합타운은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한 채 새 시정에 넘겨졌습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창원시의회가 이 건물에 남긴 행정사무감사 지적은 16건, 그중 이행이 완료된 것은 5건입니다. 나머지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