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시의회와 소통을 위한‘도시락 간담’개최

간부공무원 배석없이 시장과 의원들만 참석해 긴밀한 소통



밀양시(시장 안병구)는 안병구 시장이 지난 21일 밀양시의회 소회의실에서 허홍 시 의장을 포함한 시의원들과 시정 운영 방향과 주요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 안병구 시장과 도시락 간담회를 진행 중인 밀양시의회 의원단(밀양시 제공)

간부 공무원과 직원 배석 없이 안병구 시장과 시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간단한 도시락으로 식사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오후 6시부터 3시간 정도 진행된 간담회에서 시정 운영 방향 및 주요 현안 사항, 밀양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간담회는 안 시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한 시의회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됐다. 시는 앞으로 시정 발전을 위해 시의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방침이다.

안병구 시장은“이번 간담회를 통해 시의원들과 밀양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앞으로도 의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통해 빛나는 밀양, 시민이 행복한 밀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안 시장이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빨리 시의회 의원단과의 소통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 시정 박일호 시장과 의회 간 내홍을 재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일호 전 밀양시장은 재임 당시 농어촌휴양관광단지 사업을 밀양시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적극 추진하였으나, 현재 밀양시의회 의장을 지내고 있는 허홍 의원을 비롯한 일부 시의원들은 사업의 효과와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특히 허 의원은 박 시장이 시의회에 거짓 보고를 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고, 공개토론을 요청했는데, 박 시장은 허 의원을 변절자라며 비난하는 등, 민선 시정 출범 이후 최대의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이러한 갈등은 박 시장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중도 사퇴하면서 일단락되었으나, 짧은 보궐 임기로 임기를 시작한 안 시장 입장에서는 이러한 갈등을 되풀이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안 시장은 당선 직후부터 시의회와의 협력과 소통을 강조했으며, 이례적으로 빠르게 소통을 위해 도시락 간담회를 개최한 것 역시 의원단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조기에 형성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다만 박일호 전 밀양시장 역시 시의회와 소통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기에, 이번 행사가 단순한 일회성 소통에 그칠지, 장기적으로 지난 시정 갈등을 반전할 의지의 신호탄으로 볼지는 시간을 좀 더 두고 지켜볼 노릇이다.

[경남포스트]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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