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삶이 조화로운 경남을 만들겠습니다! 경남도, 노동분야 도민회의 개최

- 27일 도정회의실, 노동조합 대표 및 노동분야 도민 10명 초청
- 박 지사, 다가오는 9월 도정 현안 점검 및 추석 민생안정 당부

▲ 노동과 삶이 조화로운 경남을 만들겠습니다! 경남도, 노동분야 도민회의 개최./ 경남포스트 제공


경남도(도지사 박완수)는 27일 오전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노동조합 대표 및 여성ㆍ청년ㆍ돌봄 노동자 등 도민 10명과 함께 '8월 도민회의'를 개최했다.


▲ 8월 경상남도 도민회의(노동분야 도민회의)에서 발언하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경상남도 제공)

박완수 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노동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기 위해 오늘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노동분야 도민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도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운 경상남도공무직지회 공동지회장은 공무직도 도청 직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공무직 노동자에 대한 인식전환의 필요성을 얘기하였고, 공무직 노조 사무실, 일자리의 질 향상, 공무직 노동자와의 정기적인 간담회 개최를 요청했다.

정호림 전국배달업연합회 김해시지부장은 지역 배달대행업체의 존속을 위한 ‘경남 통합형 공공배달앱’을 제안하였으며, 공인 라이더 자격증 제도 신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정진용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 의장은 지역 산업재해 예방 대책 마련과 노동권익센터 설치, 노동자 자녀 학자금 지원 확대, 노사민정 합동워크숍 실시를 건의했다.

배은주 창원시립 대산푸른숲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보육교직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보조교사 추가지원을 제안하였으며, 박희경 주식회사 윈테크 사원은 청년 노동자 생활주거 지원 강화를 위한 공유주택 확대와 청년 월세지원 사업 기간 및 지원금액 상향 조정 및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의 자산형성 및 복지 향상을 위한 복지포인트 지원 등 도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준범 아신유니텍 연구소장은 도내 스마트팩토리의 시설 고도화를 제안하며 시스템 설비투자, 기술인프라 확대 등 추가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하였다.

김정미 주식회사 디엔엠 사원은 장기근속 여성근로자에 대한 지원 확대 등 경력단절 여성노동자에 대한 지원과 여성 새로일하기센터 역할 확대를 요청하였다.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청년유출 예방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와 생활임금 확대 적용,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 중대재해 공동체계 구축, 화력발전소 폐쇄 등 산업전환에 따른 사회적 논의 체계 구성, 직장 갑질 등 인권과 기본권에 대한 보호대책 강화, 한화오션 관련 문제에 대한 경남도의 중재역할 요청 및 노동계와 지자체와의 대화 소통 창구 마련 등을 제안하였다.

김명식 경남에너지 CS팀 과장은 고객응대 근로자의 애로사항을 언급하며, 고객응대 근로자의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안정을 위한 휴게쉼터 등 공적자원 지원 및 스트레스 치료 상담 프로그램 지원을 요청하였고, 강병재 주식회사 현대정밀 사원은 소위 낀세대가 소외되고 있다고 말하며,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장 중요한 중견 노동자들을 위한 한 자녀라도 보육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1월부터 도민회의에서 나온 정책 제안 240건 중 209건을 도정에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이번 도민회의에서 나온 제안도 적극 검토해 도정에 반영하고 제안자에게 조치계획을 안내할 예정이다.

도민회의를 마친 뒤 박 도지사는 실국본부장에게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박 지사는 “9월에는 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 22대 국회 첫 정기회가 예정되어있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며, 각 소관별로 철저히 챙겨 도정에 흐트러짐이 없을 것을 주문했다.

또한, 최근 큰 폭의 생활물가 상승과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도민들의 민생을 적극적으로 챙겨줄 것을 당부했으며, “도민 만남의 날과 문화예술인 간담회 등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각 소관별로 제안된 사항들에 대해 신속히 조치를 취해달라”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제안도 듣고 도정에 반영할 것을 덧붙였다.

아울러 남해안 고수온 경보로 인해 어업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정부에 신속히 건의해 어업인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추석을 앞두고 고물가와 성수품 수급 문제, 특히 교통과 안전대책까지 철저히 점검해 도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겨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의의 제안 내용을 두고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최정운 경상남도공무직지회 공동지회장 주장처럼 시도청 공무직 노동자도 시도청 직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연일 힘을 받고 있다.


현재 도내 공무직 노동자들은 공무원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수당과 복지 혜택에서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호림 전국배달업연합회 김해시지부장의 주장인 지자체 통합형 공공배달앱 역시 민간 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로 인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정 지부장이 소개한 공인 배달 라이더 자격증 제도는 배달 라이더의 안전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민간에서 시행 중인 제도로, 해당 제도로 라이더들에게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전달하고, 배달 업무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진용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 의장의 발언 중 담겼던 노동권익센터 설치는 최근 노동자들이 전문가의 자문을 쉽게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심리상담과 같은 지원을 통해 노동시장에서 배제된 노동자들이 다시 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노사민정 합동 워크숍이 필요한 이유는, 노사민정 간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 내 노동 관련 현안에 대응하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모색하기 위해서인데, 타 지자체에 비해 경남은 아직 합동 워크숍 개최를 위한 제도 마련이 늦는다는 지적이 있는 상황이다.

박희경 주식회사 윈테크 사원의 주장처럼 청년 노동자를 위한 공유주택이 필요한 이유로는 청년들이 주거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또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의 주장처럼 경남도내 다양한 직군에서 생활임금 적용이 필요한 이유는, 최저임금으로는 근로자와 그 가족의 생활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노동계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생활임금은 근로자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며, 최저임금의 보완 역할을 한다.

노동분야 도민회의 개최에도 불구하고 경상남도 내 산업재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에도 지게차 후진 중 근로자와의 충돌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있었으며, 조선소 사고로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온열질환으로 사망하거나 다친 근로자 숫자 역시 다른 지자체보다 많은 것이 현실이다.


향후 노동분야 도민회의 뿐만 아니라 현장 안전점검을 통한 실질적인 선진 노동환경 조성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참여 도민 10명》
① 최정운 경상남도공무직지회 공동지회장
② 정호림 전국배달업연합회 김해시지부장
③ 정진용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 의장
④ 배은주 창원시립 대산푸른숲어린이집 보육교사
⑤ 박희경 주식회사 윈테크 사원
⑥ 김준범 아신유니텍 주식회사 연구소장
⑦ 김정미 주식회사 디엔엠 사원
⑧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⑨ 김명식 경남에너지 CS팀 과장
⑩ 강병재 주식회사 현대정밀 사원

[경남포스트]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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